"홍콩 싱가포르에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의 매수 시기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향후 2∼3개월이 고비가 될 것이며 올 연말을 전후해 외국인 매수세가 본격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홍콩 싱가포르의 기관투자가를 만나고 돌아온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의 이원기 리서치센터장(상무)은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을 이처럼 전했다. -최근 외국인 매매에 일관성이 없어졌는데. "전쟁,미국증시 불안 등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외국인이 한 방향으로 크게 움직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미 증시가 한번 더 불안해질 수도 있으며 이 경우 외국인 매도세로 한국증시가 출렁거릴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관들은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선 모멘텀(계기)이 없어 시기를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 시각은. "기대감이 매우 높다. 상당수 기관들이 세계 증시가 안정을 찾으면 한국이 다른 나라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대만 증시와 크게 차별화되고 있다. 대만증시는 경기에 민감한 IT(정보기술)비중이 높은데다 해외의존도가 높아 외국인에게 인기를 잃어가고 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대만시장은 '비중축소' 상태로 전락했다." -외국인 매수세를 기대해도 되나. "단기 불안심리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넘을 것이란 공감대가 퍼져 있다. 전쟁 등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올 연말이나 내년초부터 올해 순매도 금액(5조원)의 절반가량은 다시 유입될 것 같다. 특히 앞으로 6개월이상 기업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경우 한국증시에 대해 외국인은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다. 본격적인 '증시 리레이팅(re-rating:재평가)'은 내년에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내년으로 예상되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도 호재다." -외국인이 지적하는 불안요인은. "급격히 늘어난 가계대출에 대한 걱정이 가장 크다. 하지만 향후 증가율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경제안정 기조를 해칠 정도의 버블(거품)은 초래되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적지 않았다. 외국인은 정부의 정책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