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전날 폭등세에서 소폭 반락 조정되고 있다. 장중 일시적으로 1,220원대로 올라서기도 했으나 시장 참가자들은 물량부담을 감안하고 있는 표정. 달러/엔 환율이 전날에 이어 거침없는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추석을 앞둔 업체 네고물량이 이에 맞서 달러/원 상승을 제한했다. 최근 환율 상승을 주도했던 역외매수세는 이날 잠잠해 수급상 공급우위의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 달러/엔이 123엔을 향해 추가 상승한다면 달러/원도 1,220원대를 다시 테스트할 여지가 있으나 시장 물량을 감안한다면 장중 큰 폭의 등락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50원 내린 1,218.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엔 강세 전환으로 전날보다 2.00원 낮은 1,218.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차츰 낙폭을 확대, 9시 36분경 1,215.80원까지 떨어진 뒤 한동안 1,216원선을 맴돌았다. 그러나 결제수요 등이 아래를 받치고 달러/엔이 급등, 환율은 10시 36분경 1,220.30원까지 치솟은 뒤 네고물량에 밀려 1,218원선에서 맴돌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어제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넘어온 데다 추석을 앞둔 네고가 쌓여 시장은 전반적으로 무겁다"며 "일부 업체의 대규모 물량이 이달중 출회된다는 소식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전히 아래서는 결제수요와 엔/원을 감안한 달러매수가 있어 오후에도 달러/엔이 안정적이라면 1,215원은 지지될 것"이라며 "달러/엔이 123엔대를 시도하면 1,222∼1,223원까지 상승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달러/엔이 올랐어도 수급상 네고가 앞서 달러/원은 상승이 막히고 있다"며 "달러/엔 동향이 중요하며 달러/원은 오후에 1,217∼1,222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밤새 뉴욕장에서 일본 정부의 엔 매도 우려로 상승세를 유지, 122.21엔에 마감한 뒤 이날 도쿄 개장초 121.90엔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이 최근 달러/엔 움직임에 만족감을 표시, 달러/엔은 다시 방향을 위로 틀어 장중 122.82엔까지 되오르기도 했다. 달러/엔은 이후 122.80엔에 위치한 저항선을 인식, 소폭 반락했으며 낮 12시 2분 현재 122.72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992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49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8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편 이라크가 무조건적으로 UN무기사찰을 수용한다는 의사를 피력, 국제 정세의 변화가 국제 외환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시장은 이를 일단 관망하면서 추후 움직임에도 더듬이를 세우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