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키치(KWONG Ki Chi) 홍콩 증권거래소 사장은 17일 "정부 지원없는 증시통합은 불가능하다"며 "정부가 증권시장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이해당사자들도 이를 적극 지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콩 사장은 이날 증시체제개편 국제세미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증시통합은 주식시장 펀더멘털의 구조변경이기 때문에 정부정책, 거래소, 회원사간 적극적인 협력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증권시장간 경쟁심화, 국가내 현.선물시장간 비효율적 경쟁 등으로 증시 통합을 추진하게 됐다"며 "통합 후에는 전체 시장의 리스크 관리가 용이해졌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특정 증권사와 고객이 현.선물시장에서 어떤 투자패턴으로 차익거래 등을 하는 지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증시통합의 장점이나 추진배경으로 리스크 관리의 효율성을 우선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결제.청산 등 수직통합, 현.선물 등 수평통합을 통해 사업부별로 운용조직을 재편할 수 있었다며 지난해 7천100만달러 규모의 인건비를 절약했고 IT시스템의 빠른 발전, 상장회사수 증가 등의 성과도 거둘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증권거래소의 주식회사로의 전환은 세계적인 추세라며 재작년 현재 증권거래소연맹(WFE) 내 거래소 가운데 37%가 주식회사로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주식회사로 전환한 뒤에는 증시통합이 훨씬 손쉬워지는데다 경험적으로 국가간의 시장통합보다 국가 내에서 분리된 현.선물 시장의 통합이 보다 쉬웠다고 설명했다. 콩 사장은 이어 한국은 세계가 부러워할만큼 선물.옵션시장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며 증시통합은 세계 무대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세미나에 함께 참석한 여리안심(YEO Lian Sim) 싱가포르 통화청 부청장도 "증시 통합 후 회원사의 현.선물시장 참여가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상장지수펀드등 신상품도입도 신속하고 쉽게 이뤄지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