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기업과 금융회사가 발행한 자산유동화증권(ABS)의 신용등급 하향규모가 경제침체로 인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고 다우존스가 국제신용평가사를 인용, 16일 보도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 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된 ABS는 무려 502건에 달했으나 등급이 상향된 사례는 단 8건에 불과했다. 이같은 등급하향건수는 지난 85년 ABS 시장이 처음 형성된 이래 전체 하향건수의 37%를 차지하는 것이다. 앞서 반기 기준으로 가장 높은 등급 하향을 기록한 때는지난 2001년 2분기로 하향건수는 총 152건이었다. 또한 같은 기간 非부담보성 ABS의 등급 하향건수도 102건으로 지난 2000년 상반기에 기록했던 98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의 줄리아 퉁 애널리스트는 ABS의 실적은 회사채 및 대출을 실시한 기업의 신용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이같은 무더기 등급하향은 미국의 고수익 채권과 신디케이트 대출 등의 신용도가 급격히 악화된 것과 연관이 크다"고 지적했다. 자산유동화증권은 유동화 중개기관이 자산을 원보유자(자산소유자)로부터 떼어내 신용평 가기관의 평가를 거쳐 증권화해 시중에 유통시키는 것으로 흔히 원보유자의 파산 위험에 대비, 담보를 안전장치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자산 원보유자가 직접 발행한 채권보다 높은 신용등급으로 평가된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