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하락 출발한 뒤 1,217원선을 거닐고 있다. 전날 파죽지세의 오름세는 대외여건을 감안, 일단 조정을 받는 흐름이다. 달러 매수가 우세했던 전날 흐름과 달리 보유 달러를 내놓는 움직임이 개장초 나왔다. 업체들의 네고물량이 공급돼 시장 포지션을 무겁게 만들었다. 달러/엔 환율은 개장초부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개장초 122엔 밑으로 반락했다가 재차 반등, 전날 뉴욕종가보다 오름폭을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달러/원도 개장초 낙폭을 조금 줄였으나 달러/엔에 비해 상대적으로 움직임이 둔하다. 최근 공격적인 매수세로 환율을 끌어올렸던 역외세력은 개장초 큰 움직임은 없어 물량부담이 가중된 탓. 역외선물환(NDF)정산관련 역외매도가 예정된 것도 이에 가세한다. 한편 이라크가 무조건적으로 UN무기사찰을 수용한다는 의사를 밝혀 국제 정세의 변화가 국제 외환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시장은 이를 관망하면서 추가 움직임에 촉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17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4분 현재 전날보다 2.90원 내린 1,217.10원을 기록중이다. 간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연일 3개월 최고치를 경신, 1,220원대로 올라 1,222/1,224원에 마감했다. 지난 6월 21일 1,224.50/1,225.50원을 기록한 이후 최고치. 전날보다 2.00원 낮은 1,218.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차츰 낙폭을 확대, 9시 36분경 1,215.80원까지 떨어진 뒤 한동안 1,216원선을 거닐고 있다. 그러나 달러/엔이 되튀면서 달러/원도 낙폭을 좁히며 1,217원선으로 올라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역외가 조용하니까 업체 네고가 나오고 달러매수초과(롱)상태를 처분해 물량 부담이 커졌다"며 "최근 매수에 열중했던 역외세력의 동향과 추석전 네고 등 수급상황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라크의 무기사찰 수용은 당장 큰 재료는 아니며 좀 지켜봐야 한다"며 "오늘은 전반적인 상승장에서 조정되면서 1,215∼1,22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개장초 121.90엔까지 떨어졌다가 이 시각 현재 122.34엔으로 반등했다. 뉴욕장에서 달러/엔은 일본 정부의 엔화 매도 우려감을 품고 상승세를 유지, 장중 122.45엔까지 올라 12주 최고치를 기록한 끝에 122.21엔에 마감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994원선을 기록중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28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8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이틀째 주식순매도를 잇고 있어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