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루사'는 자취를 감췄지만 그 후유증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루사'가 한반도를 강타할 당시 한 증권맨은 "태풍은 해수 온도가 26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발생하는데 원인과 강도 방향 등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다는 측면에서 주가와 비슷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저평가돼 있으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고 그 반대의 경우 주가가 내릴 공산이 크다고 지적했다. 가계부실이 위험수위에 다다르고 있다는 분석에 따라 카드주와 은행주가 된서리를 맞았다. 그간 따뜻한 아랫목을 차지하던 게 카드사 등 내수관련주였던 터다. 실물보다 앞서 움직이는 주가의 속성을 볼때 앞으로가 더 문제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