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로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710선이 무너졌다. 16일 거래소시장에서 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28포인트 오른 721.45로 출발한뒤 하락세로 돌아서 700선 붕괴 직전까지 갔으나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낙폭이 다소 둔화돼 결국 13.79포인트(1.91%) 빠진 704.38에 마감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02억원과 1천51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1천500계약가량을 순매도하면서 프로그램 매도를 유발시켜 낙폭을 키웠다. 프로그램 매도와 매수는 각각 1천471억원과 474억원으로 997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추석연휴를 앞두고 증시자금 이탈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가능성과 세계 증시 동반 침체 등으로 경기회복 둔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를 급랭시켰다. 섬유의복(2.33%)과 의약품(0.72%)과 유통(0.23%), 비금속광물(0.06%) 등 4개 업종만 올랐을 뿐 나머지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은행이 5.41% 떨어지면서 낙폭이 가장 컸고 보험(-3.47%), 증권(-2.09%), 전기.전자(-1.71%), 의료정밀(-1.68%)도 비교적 많이 하락했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연체율 상승에 대한 우려감으로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7.13% 폭락, 올해 처음으로 5만원선이 무너졌다. 5만원대밑으로 내려온 것은 작년 12월 28일의 4만9천800원이후 처음이다. LG카드 역시 9.55% 폭락한 4만1천200원에 마감되면서 종전의 52주 최저가인 4만3천900원(9월10일)을 밑돌았다. 외환카드도 8.67% 급락했다. 삼성전자(-1.21%)와 SK텔레콤(-2.52%), KT(-0.38%), 한국전력(-0.98%) 등 지수관련 대형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POSCO는 전거래일과 같은 보합이었다. 하이닉스는 11.11% 폭락했다. 내린 종목은 모두 489개로 오른 종목 290개(상한가 24개 포함)를 압도했다. 보합은 61개였다. 잠정 집계된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8억2천343만3천주와 2조249억7천만원이었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해외여건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인데다 단기 추세선도 꺾인 상황"이라면서 "따라서 66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현금보유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chun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