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연이틀 급락하며 700선에 다시 다가섰다. 개장초 보합권 혼조세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모두 팔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추석연휴를 앞둔 유동성 고갈속에 1,000억원 가까운 프로그램 순매도까지 겹치자 하락폭이 깊었다. 은행, 카드 금융주가 가계대출 부실로 실적 전망이 하항조정되며 외국인 급매물을 맞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됐다. 시장관계자들은 심리적 위축이 과잉 반영된 모습이라며 700선 부근에서 저점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16일 종합주가는 704.38로 지난주 금요일보다 13.79포인트, 1.92% 내렸다. 장중 700선까지 밀린 뒤 소폭 반등했다. 코스닥지수는 외국인 매도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며 53.45로 0.83포인트, 1.53% 하락했다. 섬유의복, 의약, 인터넷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내렸고 금융, 은행, 보험, 방송서비스 등의 낙폭이 컸다. 지수급락에도 불구하고 두시장의 상한가종목이 44개로 하한가 3개를 크게 넘었다. 등락은 596개와 948개였다. 삼성전자, SK텔레콤, KT, KTF, 한국전력, 국민카드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내렸다. 특히 국민은행이 7% 이상 내린 것을 비롯해 국민카드, LG카드, 외환카드 등이 8~10% 동반 하락했다. 삼성 SDI, 담배인삼공사, 신세계, 휴맥스, 다음, 새롬기술 등은 소폭 올랐다. 외국인이 거래소 630억원, 코스닥 103억원 등을 순매도했고 반면 개인은 2,114억원과 245억원 순매수로 맞섰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을 중심으로 997억원이 기록됐다. 미래에셋운용 이종우 전략실장은 "가계대출 부실이라는 금융주 악재는 새로운 소식이 아니지만 외국인 매도로 이어지며 심리적 영향이 컸다"며 "이익이 뒷받침되는 시멘트 등 일부 종목 흐름은 상당히 양호하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강현철 책임연구원은 "시장 조정이 예상보다 깊어 국내외 악재를 한꺼번에 반영한 수준"이라며 "볼린저밴드, 시장심리도 등 기술적 지표가 단기 반등 가능성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