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주식시장에서 연체율 증가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로 국민카드와 국민은행의 주가가 추락했다. 오후 1시35분 현재 국민카드는 8월 실적 악화로 무려 9.41%나 빠졌고 지분법 평가로 인해 수익에 직접 영향을 받는 국민은행도 6.45% 급락했다. 국민카드 뿐만 아니라 LG카드(-8.23%)와 외환카드(-7.31%)도 연체율 증가라는 악재가 함께 불거지면서 동반추락했다. ◆카드사 연체율 증가, 실적악화 우려 국민카드는 1∼8월 영업수익(매출액)이 작년 동기보다 42.6% 증가한 2조1천222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6.6% 감소한 2천940억원 기록했다고 밝혔다. 증시전문가들은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민카드의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연체증가로 대손충당금 전입규모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했다. 또 연체율 급증은 국민카드 뿐만 아니라 LG카드,외환카드에도 해당되는 만큼 카드업종 전체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LG투자증권 이준재 애널리스트는 "카드사의 연체율 급증으로 이익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며 "국민카드와 외환카드의 8월 실적집계결과 8월중 신규발생 연체액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연체율이 각각 6.72%와 8.31%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는 지난 7월에 비해 각각 1.24%포인트, 1.25%포인트 상승한것"이라며 "당분간 신용카드 주가는 연체율 추이에 연동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8월 실적을 발표하지 않고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LG카드도 '연체율 증가'라는 악재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동원증권 이철호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변화로 최근 카드업종의 영업환경이 많이 바꿨기 때문에 전망치를 내놓기는 힘들지만 LG카드의 3분기 연체율도 올라갔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도 실적악화 우려 국민카드의 실적악화로 국민은행도 유탄을 맞았다. 국민은행은 국민카드의 실적을 지분법 평가를 통해 반영하기 때문에 국민카드의 이익감소는 국민은행 수익성에도 직결된다. 게다가 자체 카드채권 연체율 증가, 가계대출금에 대한 충당금 상향조정으로 국민카드의 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도 주가하락에 불을 지폈다. J.P 모건증권은 "가계대출금에 대한 충당금 상향조정으로 올해 국민은행의 이익추정치를 16% 하향조정한 2조1천30억원으로 제시한다"며 "매수의견은 유지하되 적정주가는 6만8천900원으로 9% 낮췄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이 애널리스트는 "6월말 현재 신용카드를 포함한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2.45%이고 신용카드부문 연체율은 9.03%로 작년말 기준 신용카드 연체율 8.04%보다 높다"며 "신용카드 연체율 급증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은행에 대한 투자의견을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하향조정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9만3천원보다 낮은 7만6천원을 제시했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국민은행의 이익추정치가 예상보다 낮아질 전망이지만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권재인 애널리스트는 "현재 국민은행의 순이익에 대한 시장컨센서스는 2조2천억원 내외로 종전추정치에 비해 약간 하향조정됐다"며 "국민은행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튼튼한 만큼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