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 테러 발생 1주년 기념일이 포함돼 있었던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에도 對이라크 전쟁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개전 의지가 워낙 확고한 상태에서 관심은 전쟁이 개시되는 방식과 관련국들, 특히 아랍국들의 반응에 모아지고 있다. 석유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아랍 산유국들이 미국의 대이라크전 추진방식에 반발해 집단행동에 나서거나 고조되는 중동지역의 전쟁위기로 석유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연결될 가능성에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또한 최근의 약세장 속에서 특징적인 양상이었던 거래 부진 역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미국의 대이라크전 전개양상과 그에 따른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분석가들은 "어떤 방향이든 대이라크 전쟁에 대해 확실한 결론이 내려진 뒤에라야 투자가들이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이 주초인 16일에는 유대인 고유명절인 욤 키푸르(속죄일)여서 거래는 더욱한산할 것으로 보인다. 대이라크 전쟁에 못지 않게 시장의 관심을 끄는 주제는 이번주부터 본격화하는 3.4분기 수익 발표. 이번주에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으로는 거대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과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 바이와 서킷 시티,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와 베어스턴스, 스포츠의류업체 나이키, 운송업체 페덱스 등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이번 분기의 예상수익을 발표한 기업들 가운데 실적이 전망치에 미치지못한 기업이 전망을 초과했다는 기업의 두배를 넘고 있어서 이번주 실적발표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CNN의 경제 사이트 CNNfn이 지적했다.지난 2.4분기에는 양자간의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 일부 기업들이 예상에 못미치는 실적을 내놓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문제는 분석가들이 예측한 경기회복의 시점이 기업들의 실제 실적이 나올 때마다 한두 분기씩 뒤로 늦춰진다는 점이라고 CNNfn은 풀이했다. 이밖에 17일의 8월 산업생산 동향, 18일의 8월 소비자 물가지수와 7월 무역수지,19일의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경기전망과 실업률, 19일의 신규주택 착공실적 등 주중에 발표될 각종 통계치들도 시장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산업생산은 전월과 같은 0.2% 증가를, 소비자물가 지수는 전월에 비해 0.1% 포인트 상승한 0.2%의 증가율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370억달러로 전달에 비해 0.5%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적으로 이번주에 발표될 경제지표들은 경제회복이 아직 가시화하지 않음을 나타내게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블룸버그가 예상한 정도의 경제지표 변화는 이미 증시에 반영돼 있다고 볼 수있지만 실제의 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타날 경우 주식시장이 또다시 요동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4%,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는 0.5%가 각각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0.3%가 빠짐으로써 지난 6월 이후 3개월여만에 주요 3대지수가 모두 미끄러지는 한주가 됐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