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아남반도체 인수 잔금납부를 또 한차례 유보, 인수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동부그룹은 "13일 아남반도체 대주주인 앰코테크놀로지사에 인수대금 잔금을 지급키로 했지만 납입을 한차례 더 연기하기로 방침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동부의 잔금납부 유보는 지난달 28일에 이어 두번째다. 인수조건의 하나였던 동부전자와 TI간 파운드리계약이 결렬된뒤 인수가격과 조건을 재조정하기 위한 협상이 잘 풀리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양측은 앰코와 아남반도체간 내부거래의 공정성과 아남반도체의 향후 사업성 등을 둘러싸고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앰코는 아남반도체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매출액중 10% 가량을 영업마진으로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앰코의 영업권을 놓고 양측의 이해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앰코는 아남반도체가 TI로부터 신규주문을 수주해 내년도 매출이 크게 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동부는 아남반도체 인수를 위해 계열사인 동부화재와 동부생명이 아남반도체 유상증자에 참여, 1천2백만주(금액 6백억원, 지분율 9.7%)를 확보했으며 동부건설이 인수대금 1천1백40억원(2천만주, 지분율 16.1%)중 50% 가량을 지급해 놓은 상태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