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에 이어 사학연금이 중소형 우량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중소형주 보물찾기'에 나서고 있다. 사학연금 이세우 주식운용팀장은 12일 "지난 4개월 동안의 증시침체로 내재가치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중소형 우량주가 크게 늘어났다"면서 "이런 종목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관망세를 보였던 사학연금이 최근 들어 중소형 투자에 나선 것은 장세 전망을 밝게 본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팀장은 "해외증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국내적으로도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어 대형주는 당분간 박스권에서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제한된 유동성 아래에서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이에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달말 중소형주 전용펀드를 설정,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는 EPS(주당순이익) 배당수익률 주당순자산가치 등을 기준으로 40여개 중소형주를 선정해 집중 투자하고 있다. 투신권도 중소형주 찾기에 가세하고 있다. 현대투신운용은 이달초 주가 낙폭이 과도한 중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점프 혼합투자신탁'을 내놓았다. 최근 1년간 고점대비 50%이상 하락한 종목 가운데 부채비율 2백%이하,PER(주가수익비율) 업종평균 이하 등 재무·수익성 지표가 우수한 중소형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상품이다. 외국인들도 중소형주 투자 붐에 동참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들어 KEC 한국전기초자 한라공조 신도리코 금강고려 등 내재가치가 뛰어난 중소형주를 순매수하고 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