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관리기업인 극동건설의 우선인수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성호건설이 인수합병(M&A)을 마무리하기도 전에 극동건설 주식을 대거 매수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통상 감자(자본금 줄임)가 선행되는 M&A 이후 최대주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됨에도 불구하고 피인수대상 기업의 지분을 매집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호건설은 지난 8월14일 이후 극동건설 지분 15만80여주를 매집,13.65%의 지분을 확보했다. 성호건설은 지난달 29일 전체 지분의 8.19%인 9만70주를 장내에서 사들여 극동건설의 최대주주로 부상했었다. 이같은 성호건설의 주식매집에 힘입어 극동건설 주가는 지난 8월13일 7천8백원에서 이날 9천9백원으로 상승했다. 극동건설은 지난 7월 말 신규 유상증자 1천6백30억원 등 총 2천8백16억원에 성호건설이 주축이 된 서울에셋컨소시엄과 M&A 계약을 체결했다. 성호건설 관계자는 "극동건설의 원활한 인수를 위해 극동건설 지분을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M&A 과정에서 극동건설의 감자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법원과 합의했다"며 "지분율이 최대 30%가 될 때까지 극동건설 주식을 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울에셋컨소시엄에 참여한 일부 투자자들이 극동건설 주식의 전매(Pre Sale)를 보다 쉽게 성사시킬 수 있게 할 목적으로 성호건설이 극동건설의 주식을 장내 매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