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안팎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사흘째 강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리플 위칭데이(지수선물.옵션.개별주식옵션 동시 만기일)를 맞은 12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4.51포인트(2.0%) 오른 739.22를 기록해 60일 이동평균선(736.92)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종합주가지수가 강력한 저항선으로 버티고 있는 75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 증시에 의존한 제한적 상승 9.11 테러 1주년과 트리플위칭데이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지 않았다. 미국 증시가 사흘간의 상승 끝에 전날 소폭 하락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안정된 모습을 보인 덕분에 국내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돼 주가를 끌어올렸다.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투기적인 매매가 기관 투자가의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발한 것도 한몫을 했다. 트리플 위칭데이를 맞았지만 매수차익거래 잔고(4천200여억원)가 시장에 충격을 줄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전문가들은 현 장세가 추세적인 상승을 이끌만한 모멘텀에 의한 것이 아니라 미시장에 연동한 제한적인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미 시장의 향후 장세에 국내 증시의 향방이 달려있지만 여건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지역경기 관측보고서인 `베이지 북'에서 미국 경기의 회복이 순탄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이라크 공격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시 대통령의 UN 연설과 그린스펀 FRB 의장의 의회 연설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 지켜봐야 한다. 13일 발표되는 미국의 8월 소매판매와 9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도 변수다. ◆750선 돌파할 수 있을까 종합주가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섰지만 750선을 돌파할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730~750선에 연초 이후 거래량의 29.2%가 차지할 정도로 매물벽이 두텁기 때문이다. 지난 2일(751.98)에는 750선을 돌파했지만 안착에는 실패했다. 교보증권 김정표 책임연구원은 "FRB의 베이지북 내용과 부진한 기업실적 등을 볼 때 미국과 국내 증시의 하락 압력은 남아있다"며 "저항선인 750선을 돌파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주가 상승이 제한적인 지수관련 대형주보다는 전쟁관련주, 홈쇼핑과 같은 단기 테마주, 중소형 실적우량주, 우선주, 배당주 등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면 굿모닝신한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은 "트리플 위칭데이와 9.11 테러에 대한 우려가 증시에 반영이 안됐다"며 "외국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투자심리 뿐 아니라 수급도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부장은 "미 증시도 안정을 찾고 있어 국내 증시가 770~780선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우량주 위주의 매매를 하고 주가가 좀 더 오르면 중소형주를 편입할 것을 권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