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02원선으로 소폭 하락했다. 개장초 달러/엔 환율의 120엔대 진입으로 상승세를 보였던 환율은 가중된 물량부담으로 오름폭을 덜어내고 나흘만에 하락하며 약보합권으로 진입했다. 전날 업체 네고물량이 시장에 떠돌면서 포지션을 무겁게 만들었던 탓에 손절매도가 일어나고 달러/엔 상승 시도가 꺾이면서 달러매도(숏)에 나선 세력도 있었다. 달러/엔 환율은 간밤 뉴욕에서 120엔대로 올라섰으나 이날 추가 상승이 막혀 달러/원과의 괴리감을 연출했다.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00원 밑으로 내려섰다. 최근 패턴으로 보아 달러/엔의 추가 상승이 기대되는 장 후반으로 가면 반등이 예상되는 측면이 있다. 다만 달러/엔의 급등이 없다면 저항선을 구축한 1,205원 이상의 반등은 어려울 전망이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10원 내린 1,202.4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밤새 전개된 엔 약세로 환율은 전날보다 1.70원 높은 1,204.20원에 개장한 뒤 이내 1,205.00원까지 올라선 뒤 차츰 반락, 9시 47분경 1,203.80원까지 내렸다. 한동안 1,204원선을 거닐던 환율은 업체 네고 등으로 차츰 반락폭을 확대, 하락 반전하면서 1,201원선으로 진입한 뒤 11시 24분경 1,201.5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환율은 저가매수세로 1,202원선으로 소폭 반등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120엔대로 올랐음에도 불구, 물량 부담으로 하락했다"며 "외국인도 주식을 계속 하고 있고 국내 경제지표도 나쁘지 않아 달러/엔과 차별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시적으로 1,200원을 깨고 내릴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으나 1,200원대는 지지될 것"이라며 "아래로는 1,198∼1,199원, 위로는 1,204원 이상은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업체들 이월 네고분과 전날 달러/엔 상승 기대에 따라 약간의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넘어왔었다"며 "장중 달러/엔 상승이 멈칫하면서 보유물량을 처분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후에 1,201원이 지지되지 못하면 1,198원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으나 분위기로 봐서는 이 선이 지켜질 것"이라며 "위쪽으로는 1,205원은 저항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간밤 뉴욕장에서 추가테러 우려감이 가시며 6일째 상승, 120.28엔에 마감한 뒤 이날 도쿄에서 소폭 반락 조정되고 있다.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과 7월 경상수지 흑자폭이 전달대비 크게 줄어 일시적으로 반등하기도 했던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20.18엔을 기록중이다. 최근 달러/엔은 도쿄장에서는 상승이 어려우나 런던, 뉴욕장에서 상승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엔/원 환율은 서울 외국환중개 고시 기준환율이 100엔당 1,000.54원이었으며 같은 시각 100엔당 1,000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349억원, 5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나흘째 주식순매수를 이어지면서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