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 약세를 배경으로 상승 출발한 뒤 1,204원선을 거닐고 있다. 닷새째 상승세를 이었다. 9·11 1주년을 앞둔 테러재발 우려가 가시고 달러/엔 환율이 120엔대로 진입, 달러/원의 오름세를 자극했다. 달러/엔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여전히 힘을 받으면서 121엔의 박스권 상단 돌파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환율은 이같은 대외여건의 변화에 기대고 있지만 장중 네고물량 공급 등 고점 매도에 대한 갈망이 상존, 달러/엔에 비해 상승폭 확대는 다소 인색하다. 개장초 1,205원선이 일단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태. 최근 장중에는 도쿄에서 달러/엔의 상승이 여의치 않은데다 달러공급이 이뤄져 큰 폭의 등락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엔의 급등이 없으면 1,210원의 박스권 상단 시도는 어려워 보이며 1,205원을 축으로 한 움직임이 예상된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0시 1분 현재 전날보다 1.60원 오른 1,204.1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간밤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달러/엔의 상승세를 반영, 장중 1,210원까지 오른 끝에 1,207.00/1,209.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1.70원 높은 1,204.20원에 개장한 환율은 곧 1,205.00원까지 올라선 뒤 차츰 반락, 9시 47분경 1,203.80원까지 내려섰다. 이후 환율은 1,204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최근 장중 패턴이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밤새 달러/엔을 따라 높게 출발한 뒤 장중에는 달러/엔의 상승세가 약해 보이는 수급에 따라 달러매도(숏)플레이가 편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반적으로 시장심리는 달러매수가 약간 편하다는 입장이나 매수단가 조절에 국한된 상황"이라며 "NDF정산관련 역내 매도가 있으나 타이밍 문제이며 1,203원 밑에서는 매수세가, 위로는 1,207원 정도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도쿄에서 120.37엔으로 개장초 소폭 반락 조정받던 흐름이 다시 강보합권으로 되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7월 경상수지 흑자는 1억2,600엔(계절조정)으로 전달대비 8.1% 줄어들어 든 것으로 집계됐다. 재무성은 엔화가 7월 들어 달러화에 대해 9.5% 절상된 것이 부담으로 작용, 수출이 1.9%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앞선 뉴욕장에서 달러/엔은 추가 테러 우려감이 씻기면서 6일째 오름세를 보이며 120.28엔을 기록, 4주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원 환율은 원화 약세가 엔화보다 미약한 탓에 소폭 반락, 100엔당 1,000원선에 걸쳐 있다. 이날 서울 외국환중개 고시 엔/원 기준환율은 100엔당 1,000.54원이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나흘째 주식순매수를 이어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16억원, 1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