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오는 10월18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한달 이상이 남았지만 한국 증시를 이끄는 '대장주'인 만큼 벌써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당초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이익규모는 2분기 대비 소폭 하락할 것이라는게 애널리스트들의 지배적인 의견이었다.


반도체 D램(SD램) 및 2분기 실적호조를 견인했던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의 가격이 약세를 지속한데다 월드컵 특수를 누렸던 가전 부문도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또 원.달러 환율의 약세도 3분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9월들어 몇몇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를 외치고 나섰다.


동원증권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1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2조원에 약간 못미친 1조9천2백억원을 기록, 지난 2분기(1조8천7백억원)보다도 2.6%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신증권도 매출 10조6백20억원,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에 이어 또 한번 2조원을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즉 3분기의 절반을 훌쩍넘은 현 시점에서 점차 '어닝 서프라이즈'를 점치는 애널리스트가 점차 늘고 있다.


이같은 배경은 무엇일까.


현재 PC를 포함한 IT(정보기술) 경기는 회복될 실마리가 보이지 않고 있고 SD램과 TFT-LCD 가격하락도 지속되고 있으며 디지털미디어와 가전부문의 고전 등 악재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망이 밝아진 이유는 분기 사상 처음으로 1천만대 판매기록을 깰 것이 확실한 핸드폰과 주력상품으로 급부상한 DDR D램, 플래시메모리 등의 상대적인 가격 강세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 부문은 일찌감치 고부가가치 제품인 DDR과 시스템LSI, 플래시 메모리램 등의 매출 비중을 늘려 상대적인 가격 강세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전체 D램 가운데 DDR의 출하량은 이미 5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즉 삼성전자의 뛰어난 사업 및 제품 포트폴리오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만들어 낼 것으로 전망되는 것.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한 사업부문의 실적이 부진할 때마다 다른 부문이 절묘하게 이를 보완, 전체 실적을 개선시켜 왔다.


지난해 반도체가 극심한 침체에 시달릴 때 휴대폰만으로 1조원 이익을 냈었다.


휴대폰의 경우에도 고가전략을 내세워 중저가 시장은 노키아, 모토로라 등 선발업체에 넘겨주고 고가품 시장을 파고들어 선점해 나가고 있다.


수출 평균 판매가격이 2분기 대당 1백78달러에서 3분기 1백80달러 중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이며 지난 7월 출시된 컬러폰 모델이 호평받고 있어 판가 상승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시점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세계 2위의 D램업체인 마이크론이 연속 6분기 적자를 내는 등 세계 D램업체 모두가 적자에 허덕일 때 흑자를 유지했고,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단기간에 점유율을 급상승시켜 노키아, 모토로라에 이어 올 상반기 세계 3위에 오른 삼성전자의 사업 및 제품 경쟁력을 주목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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