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는 천연가스를 독점판매하는 정부 출자회사다. 이 회사는 천연가스의 도입,천연가스 생산기지 및 공급망의 건설과 운영을 독점적으로 영위하고 있다. 주 매출처는 도시가스회사와 천연가스를 발전용 연료로 사용하는 한전 자회사 및 민자 발전사이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사상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액은 7조1천억원으로 2000년보다 18%이상 늘어났다. 순이익은 2천9백69억원으로 2000년 대비 증가률이 2백14%에 이르렀다. 지난해 천연가스 가격상승과 LNG판매량 증가가 배경이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았던데 반해 올 1분기엔 이상고온으로 판매가 줄어들어 올 상반기 실적은 다소 악화됐다. 이상고온은 난방에 쓰이는 도시가스용 LNG의 판매감소를 불러왔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때 15%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7%나 줄어들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은 2천3백1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7.8%나 감소했다. 그런데도 가스공사 주가는 6월초 1만6천원대에서 최근 2만원대로 상승했다. 특히 5일 20일 60일 1백20일선 등 장단기 이동평균선이 완전정배열 상태를 나타내고 있어 추가상승 기대감을 낳고 있다. 실적악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하는 것은 저조한 실적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으며 이후엔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우선 매출의 32%를 차지하고 있는 발전용 LNG가 경기호조에 힘입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비중이 68%인 도시가스용 LNG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이상고온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판매가 정상적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히고 있다. 정부의 대기오염 규제강화도 도시가스로선 호재다. 청정연료 사용의무화 지역이 점차 확산되고 있어 고체연료를 대체하는 LNG 저유황유 등의 수요증가가 확실시된다. 이 회사의 주가를 밀어올린 또다른 요인은 고배당에 대한 기대감이다. 김명규 사장은 지난달말 싱가포르 홍콩 등지에서 가진 해외IR에서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향후 30%의 배당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액면가 대비 22%의 배당을 실시했었다. 올연말 가스공사가 30%의 배당을 실시한다면 현재 주가 수준에서도 은행 금리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지난5일 종가 2만6백원을 기준했을때 30% 배당으로 인한 배당수익률은 7.2%를 웃돈다. 1년만기 은행 정기예금금리가 5%대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메리트가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가스산업 구조개편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개편안은 올해말까지 천연가스 도입 및 도매부문을 3개 자회사로 분할하고 이중 2개사를 매각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처럼 자회사분할방식 민영화가 이뤄지면 자회사의 신용도가 하락해 가스 도입가격이 상승할 것이란 진단이 나오고 있다. 또 일부 의원들이 이같은 구조개편안에 대해 반대를 표시하고 있어 예정대로 진행될지도 확신하기 힘들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