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항 속의 붕어처럼 모든 것을 투명하게 있는 그대로 보여줘라.' 세계 최정상의 철강기업인 포스코(POSCO)의 유상부 회장은 이런 IR 철학을 갖고 있다. 주주와 투자자들에게 포스코의 회사현황과 경영정보를 솔직하고 신속하게 전달하는 것이 회사의 기본 책무라는게 유 회장의 신념이다. 올해부터 분기보고서 발표 때 자회사들의 실적을 반영한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것도 유 회장의 이같은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현행 규정상 연결재무제표는 반기와 연간보고서를 제출할 때만 만들어도 된다. 그러나 자발적으로 분기별 연결재무제표를 제시, 주주들에게 신뢰감을 얻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94년 국내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IR 활동이 본격화된 것도 이때부터다. 99년 4월부터는 IR 전담조직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올해로 민영화 두돌을 맞은 포스코는 기업설명회 컨퍼런스 등 각종 행사를 통해 투자자들과의 만남을 강화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2001년 2월부터 최근까지 모두 12차례의 기업설명회를 개최했다. 매년 1월엔 유 회장이 직접 서울과 미국 뉴욕에서 기업설명회를 갖는 것을 포함, 분기마다 한번 꼴은 투자자들과의 신뢰구축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재작년 이후 국내외 증권사 등이 미국 보스턴, 영국 런던, 일본 도쿄, 홍콩 등에서 주최한 컨퍼런스에도 12차례 참여했다. 방문투자자 미팅은 IR팀의 일상적인 업무다. 지난해엔 2백10명의 방문투자자를, 올 상반기까지는 1백40명과 미팅을 하며 '포스코 알리기'에 힘썼다. 공시규정에 따른 직간접 공시 외에도 홈페이지에 'IR 코너'를 마련, 사이버 IR도 강화했다. 주1회 발간되는 포스코신문 등 10여종의 회사 정보간행물을 제작, 배포하고 홈페이지에도 게재하고 있다. 포스코는 2001년 주주들에게 약속한 3%의 자사주 소각을 실시했다. 같은해 국내 기업 최초로 5천5백여명의 주주들에게 3만8천여주의 분실주권을 찾아줬다. 지난 88년 이후 배당금을 받지 않은 주주 3만여명에게도 7억원의 배당금을 되찾아 줬다. 배당정책도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영업실적과 연동된 배당성향 정책을 채택했다. 이 결과 98년 10% 가량이던 배당성향이 2001년엔 25%로 높아졌다. 2000년 3월 중간배당제를 도입한 이후 3년째 10%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 국내외 환경이 갈수록 기업의 투명성을 요구함에 따라 포스코는 IR 활동을 지금보다 적극적으로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현재 주주들의 의견을 보다 폭넓게 수용하기 위해 기업과 주주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원활히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IR와 관련된 국내외 제반 법규가 발표될 때마다 이를 곧바로 회사의 IR 정책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유 회장은 "프로세스 혁신을 목표로 올초 도입한 6시그마 운동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포스코의 전 사업부문에 대한 효율성과 투명성을 더욱 향상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