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이 사흘째 약세 행진을 벌였다. 12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 회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종합지수가 이틀째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자 채권 매도세가 강화됐다. 11일 증권업협회에 따르면 3년 만기와 5년 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각각 0.11%, 0.12%포인트 급등한 연 5.50%, 5.90%에 거래를 마쳤다. 2년 만기 통안증권 수익률은 전날보다 0.09%포인트 상승한 연 5.42%였다. 회사채 3년 만기 AA-등급은 전날보다 0.15%포인트 오른 6.17%를 가리켰다. 국채선물은 급락하며 사흘째 내림세를 이었다. 9월물은 106.98로 상승 출발한 뒤 하락 반전해 일중 저점인 0.40포인트 내린 106.53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관계자들은 콜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금통위의 금리 관련 언급 전망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산업은행 한 채권딜러는 "오늘 채권금리 급등은 주식시장의 상승에 따른 결과이나 종합지수가 800선 위로 상승하기 힘들다면 이전의 박스권 고점인 5.60%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경제여건만을 본다며 금리수준이 5.8%∼6.3% 범위내에서 움직이는 것이 적절하나 미국 경제여건 등 대외적인 변수가 불확실하기 때문에 금리상승이 제한되는 상황"이라며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내일 금통위 결과를 가장 중요한 이슈로 받아들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채권금리가 오늘 강하게 상승세를 보였으나 5.6%선까지 근접한다면 다시 채권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채권금리 오름세를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협 김준모 과장은 "채권금리의 급등은 채권시장의 불안심리를 반영한 것"이라며 "내일 열릴 금통위의 결과가 점점 불확실해지자 일정부분 채권 매도로 나서며 물량을 처분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종합지수도 바닥을 다져가며 국면전환을 꾀하고 있어 새로운 변수가 없다면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좀더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한중식기자 lunch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