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해외증시 안정과 수급개선에 힘입어 이틀째 상승했다. 11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66포인트, 1.22% 높은 54.90으로 55선을 눈앞에 두고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55.13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안착에는 실패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뉴욕증시가 테러 공포를 딛고 사흘 연속 상승한 데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나스닥선물지수가 장중 내내 강세를 유지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또 개인이 8일 연속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외국인이 8일만에 ‘사자’에 가담하면서 최근의 수급 균열이 다소 메워졌다. 다만 이날 코스닥시장은 선물,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거래소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던 모습이 나타나지 않은 채 종합지수에 후행했다. 프로그램 매물 부담이 크지 않고 코스닥시장의 신뢰가 무너진 때문으로 분석됐다. 시장에서는 지난 월요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한 이래 이틀째 반등, 급락 분위기가 진정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55선에 위치한 5일 이동평균선 회복에 나설 여건이 조성됐다는 지적이다. 뉴욕증시가 테러 1주년, 이라크와 미국의 전쟁, 그린스팬 의장의 연설 등을 앞두고 추가적인 상승을 이어갈 지에 주목하면서 기술적으로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대부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유통, 운송, 방송서비스, 소프트웨어 등이 큰 폭 올랐다. 통신서비스, 운송장비/부품, 출판/매체복제 등은 소폭 내렸다. 지수관련주는 휴맥스가 외국인 매수세와 유럽지역 라이센스 재협상을 재료로 6.08% 급등했고 LG홈쇼핑, CJ39쇼핑이 추석을 앞두고 각각 6.58%, 5.37% 상승하며 강세를 주도했다. 이밖에 KTF, 강원랜드, 국민카드, SBS,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 등이 상승했고 기업은행,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은 하락했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0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 에너지를 넣었고 개인이 27억원 매수우위로 뒤를 지원했다. 기관은 50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종목별 반등시도가 비교적 활발히 전개돼 상한가 28개 포함 494종목이 상승했고 241이 종목이 내렸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2억8,262만주, 7,312억원으로 전날보다 많았다. 우리증권 최정일 연구원은 “외국인이 모처럼 매수에 나선 가운데 최근 낙폭이 컸던 종목 위주로 반등장세이 이어졌다”며 “종목별 집중도가 떨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지수관련주 위주의 대응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연구원은 “증시가 저평가돼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해외요인이 여전히 불투명한 점을 고려해 적극적인 매매보다는 박스권을 염두에 둔 기술적인 대응에 한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