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2일은 한국증시의 분수령.' 증시 향방을 가늠할 굵직굵직한 변수들이 12일 한꺼번에 몰려 있다. 증시 내부적으로 12일은 트리플위칭데이(지수선물·지수옵션·개별옵션 동기 만기일)다. '세마리 마녀'가 널뛰기하면서 현물시장을 어지럽힌다는 날이 바로 12일이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과 앨런 그린스펀 FRB(연준리)의장은 12일 UN과 미 의회에서 각각 연설을 한다. 금융위기설이 나도는 일본 정부도 12일 강도 높은 경기 및 증시부양책을 내놓을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근들어 증시에서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은 이같은 변수의 불확실성으로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드러난 악재보다 불확실성이 주가에 더 해로운 데다 새로운 악재가 노출될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12일 이후 국내 증시는 한결 가벼워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트리플위칭데이=이번 트리플위칭데이가 현물시장에 주는 충격은 미미할 것으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선물·옵션과 연계돼 한꺼번에 매물로 나올 수 있는 규모가 적기 때문이다. 10일 현재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3천5백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주가가 크게 올랐던 지난 3월(7천5백억원)과 6월(7천7백억원)의 트리플위칭데이 때보다 크게 작은 규모다. ◆9·11테러 1년과 미 대통령 연설=테러발생 1년째인 11일을 전후해 추가 테러발생 등 막연한 불안감으로 주식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위축돼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막연한 불안감으로 끝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또 미국은 '9·11테러' 1년을 의식한 탓인지 부시 대통령과 그린스펀 의장이 12일 공개 연설에 나선다. 이들의 발언 내용에 따라 미국 증시 뿐만 아니라 세계 증시가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미 기정사실화돼 있는 이라크와의 전쟁의지를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시기는 중간선거(10월)가 끝나는 11월 이후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 경기에 대한 그린스펀 의장의 진단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승식 삼성증권 증권조사팀장은 "최근 나온 경제지표가 크게 나쁘지 않은 만큼 지난번 연설에 이어 미 경제의 회복세를 '증언'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콜금리 인상여부와 일본의 경기부양책=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한 방안으로 금리인상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만 그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할 때 금통위가 12일 콜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시로선 나쁠게 없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일본 증시가 우리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은 미미하지만 감세(減稅)등 고강도 경기및 주가부양책으로 일본 증시가 활력을 되찾을 경우 이 역시 국내시장에는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