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특수강 입찰에 단독 응찰한 해원에스티 컨소시엄이 현대자동차나 포스코 계열사들이 컨소시엄에 참여할 경우 지분을 내줄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해원에스티 관계자는 10일 "채권단과 법정관리인의 요구를 상당 부분 반영한 인수제안서 수정안을 지난 9일 법원에 전달했다"며 "오는 12일께 법원의 인가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원에스티는 이 수정안에서 현대차와 포스코측이 컨소시엄에 참여를 요청할 경우 양측에 동일한 지분을 내줄 수 있고 해외딜러인 두페르코측에도 지분을 양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당초 4천3백억원(전환사채 1백억원 포함)으로 제시했던 가격을 더 올릴 수 있다는 의사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해원에스티 컨소시엄에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왔던 채권단도 다소 긍정적인 자세로 돌아서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최종적으로 법원이 판단할 문제지만 수정안 내용이 종전보다 훨씬 진전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당초 채권단이 5천억원선의 매각가격을 기대했던 점을 감안하면 양측이 10% 정도씩 양보해 4천6백억∼4천7백억원선에서 절충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