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이 계열사인 태평양종합산업을 합병한다. 태평양은 10일 이사회를 열어 화장품 용기 등을 공급해온 태평양종합산업을 합병키로 결의했다. 회사측은 "신제품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일관된 공정관리로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태평양은 합병 후 액면가를 주당 5천원에서 5백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태평양과 태평양종합산업은 오는 10월25일 각각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건을 의결하고 12월31일자로 합병할 예정이다. 합병비율은 태평양의 보통주 1주당 태평양산업의 보통주 0.0733주다. 태평양 관계자는 "외국사 진출 등 격화되는 시장경쟁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두 회사의 핵심역량을 결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합병효과를 '중립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액면 분할은 향후 태평양 주가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G투자증권 강승림 연구원은 "원가절감 등 시너지 효과는 있겠으나 태평양종합산업의 외형이 작고 지분법 평가이익이 상쇄되는 점을 감안하면 태평양의 EPS(주당순이익)에는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태평양의 유동성 부족이 주가 상승의 걸림돌로 지적돼온 점을 감안하면 합병 자체보다는 액면분할이 주가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두 회사의 주가는 합병공시 후 크게 올라 태평양산업은 가격제한폭까지,태평양은 10.97% 상승했다. 윤성민·김혜수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