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뉴욕증시 강세와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엿새만에 반등했다. 월요일 뉴욕증시가 테러 위험과 전쟁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틀 연속 오름세를 보이며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다. 또 반도체 현물 가격이 상승세를 이으며 강세를 지원했다. 아울러 수급여건이 개선됐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이틀째 매수우위를 보인 데다 지수선물을 사들이며 프로그램 매수세를 불러냈다. 다만 증시는 프로그램 매수 외에는 이렇다할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은 관망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미국 테러 1주년, 이라크와 미국의 개전 임박 등 해외여건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에서 선물,옵션만기일을 이틀 앞두고 눈치보기 장세가 전개된 것. 시장에서는 투매 양상이 진정되며 종합지수 700선을 빠르게 되찾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저점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불확실성이 걷히면서 반등세를 연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종합지수는 그러나 20일선에 대한 저항이 여전한 가운데 주도주와 매수주체가 부재한 점을 감안할 때 여전히 해외증시 등락과 움직임을 같이할 것으로 관측된다. 저점 확인 여부와 뉴욕증시의 이중바닥 형성에 주목하면서 대형 우량주 중심으로 조정시 마다 저가 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5.41포인트, 2.21% 높은 713.30에 거래를 마쳐 5일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연중 최저 수준에서 탈피하며 0.58포인트, 1.08% 오른 54.24를 기록했다. 컴퓨터서비스, 반도체, 방송서비스, 운송장비/부품을 제외한 전 업종이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고 통신, 철강금속, 유통, 전기전자, 은행, 인터넷, 정보기기 등이 큰 폭 올랐다. 삼성전자가 2.01% 상승하며 33만원선을 회복한 것을 비롯, SK텔레콤, 국민은행, KTF, POSCO, 신한지주, 한국전력, 현대차, 엔씨소프트, 강원랜드 등이 강세를 보였다. 지수관련주 중에서는 하나로통신, LG카드, LG홈쇼핑 정도만 내렸다. 태평양과 태평양산업은 합병을 재료로 10% 이상 급등했고 쌍용은 불법거래와 관련 이틀째 하한가를 맞았다. 유니씨앤티 등은 유동성과 관련한 루머로 하한가로 곤두박혔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365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49억원 어치를 처분했다. 개인은 거래소에서 948억원을 순매도하고 코스닥을 29억원 사들였다. 기관은 프로그램 지원을 받은 거래소에서 647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에서는 2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수가 1,380억원 유입됐고 매도는 69억원 출회에 그쳤다. 관망 분위기를 반영하듯 거래가 크게 줄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6억2,235만주, 2조389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2억6,850만주, 7,178억원 어치가 손을 옮겼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뉴욕증시 상승세가 확인된 가운데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되면서 전날 하락분을 만회했다”며 “국내외 불투명성이 여전한 만큼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기술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