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주식매입 수요가 기대됐던 ETF(상장지수펀드) 상장일이 당초 이달 26일에서 오는 10월7일이나 10월10일로 미뤄졌다.


정부부처간 정책조율 부족으로 국무회의에 관련법안 시행령이 상정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10일 재정경제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국무회의에 상정돼 처리하기로 예정됐던 증권투자신탁업법과 증권투자회사법 시행령이 부처간 조율 미숙으로 상정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오는 13일 금융감독위원회에서의 관련 규정 통과 일정도 이달 27일 이후로 연기됐다.


삼성투신과 LG투신이 주도하는 ETF 상품에 대한 일반공모 일정도 10월 이후로 넘어가게 됐다.


삼성과 LG투신은 펀드 운용상의 트래킹에러(지수추적 오차)와 준비일정 등을 감안,10월7일과 10월10일에 ETF의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증권거래소는 이날 펀드운용사와 판매 증권사들이 참석하는 대책회의를 열어 향후 구체적인 상장일정을 오는 17일 국무회의에서의 시행령 통과여부를 확인한 다음 최종 결정키로 했다.


시판 초기 운용규모가 5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ETF의 상장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증시 수급호전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고 있던 투자자들이 자금운용전략 수립 등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고위관계자는 "ETF는 외국인투자자들도 큰 관심을 기울여 오던 중대사안이었다"며 "증시 수요기반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던 정부가 중요정책을 일관성도 없이 추진하고 있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고 지적했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