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9일 10.84포인트(1.53%) 하락한 697.89로 마감됐다. 종가 기준으로 지수가 600대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12일(695.39) 이후 처음이다. 이달 3일부터 5일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소시장은 지난주말 미국 증시의 강세에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했지만 미국과 이라크간 긴장고조와 9·11 테러사태 1년을 앞두고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경계매물이 흘러나와 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국내 기관이 각각 5백90억원과 8백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쌍끌이 매수'에 나섰지만 개인이 1천3백억원어치 이상을 내다팔아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6백72개로 오른 종목 1백40개보다 훨씬 많았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9억4백만여주와 2조1천억여원을 기록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건설 비금속광물 의약 의료정밀 섬유·의복 종이·목재 등 개인 선호 업종의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은 나란히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국민은행 KT 한국전력 POSCO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무역금융사기 혐의가 드러난 쌍용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조흥은행 등 관련종목들도 급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만호제강 한샘 LG생명과학 등에는 매수세가 몰려 지수급락 속에서도 연중 신고가를 기록했다. 개별주식옵션시장에서는 전체 거래량이 1백80계약에 달했다. KT가 1백75계약 거래돼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