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 700선이 한달만에 무너졌다. 9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 선물.옵션만기일(12일) 부담 등으로 지난 주말보다 10.84포인트(1.52%) 하락한 697.89로 마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달 12일(695.39) 이후 처음으로 700선 밑으로 내려왔다. 지수는 5.85포인트 상승한 714.58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수에 힘입어 오전중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미국-이라크 전쟁가능성, 선물.옵션 만기일에 따른 부담감으로 시장의불확실성이 커지자 개인들이 오후들어 대거 매물을 쏟아냈고 장막판 700선 아래로밀렸다. 외국인은 593억원을 순매수하며 4거래일만에 '사자'로 전환했고 기관도 802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프로그램 매매는 낮은 차익거래잔고를 바탕으로 300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그러나 개인은 1천373억원을 순매도해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비금속광물,건설업종이 6% 이상 급락했다. 내린 종목은 하한가 77개 등 706개로, 상한가 17개 등 오른 종목 86개를 압도했고 보합은 36개였다. 거래량은 9억430만주로 지난 주말보다 2억4천922만주 늘었고 거래대금은 2조1천577억원이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내려 지수하락을 부추겼다. 국민은행이 1.16% 하락한 것을 비롯해 한국전력(-1.19%), KT(-1.92%), POSCO(-1.35%), LG전자(-1.41%)도 약세였다. 반면 삼성전자는 0.46% 오른 32만3천500원으로마감했고 SK텔레콤도 1.10% 올랐다. 종목별로는 쌍용이 무역금융 사기를 통해 6개 은행에서 편법으로 자금을 조달한사실이 밝혀지면서 쌍용그룹주와 은행주가 약세를 보였다. 쌍용이 하한가로 추락했고 덩달아 쌍용양회도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또 조흥은행은 6.60% 급락했고 대구은행(-3.74%), 기업은행(-3.15%)도 약세를 면치못했다. 반면 미국,이라크간 전쟁 우려감이 커지면서 자원개발과 관련된 영풍산업,현대상사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었고 동원(11.6%)도 급등했다. 장득수 신영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전쟁위기감, 선물.옵션 만기일 등이 시장의불확실성을 키우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며 "그러나 주가수익률(PER)이 낮은 상황인만큼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매수하기에도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