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로통신은 미국 투자회사 AIG 뉴브리지 등을 인수자로 7천억∼8천억원 가량의 전환사채(CB)를 발행,파워콤 인수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AIG나 뉴브리지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데이콤 등 LG그룹을 제치고 하나로통신의 최대주주로 부상할 전망이다.


신윤식 하나로통신 사장은 9일 "AIG 뉴브리지 등 파워콤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한 외국투자사들은 하나로통신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CB를 발행,그 중 일부를 파워콤 인수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하나로의 입찰가는 한전의 예정가를 조금 상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하나로통신은 이번 파워콤 입찰에서 주당 1만4천원 안팎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6천억원 가량의 인수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된다.


하나로는 적어도 7천억∼8천억원 규모의 CB를 발행,이 가운데 6천억원 가량을 파워콤 인수에 쓰고 나머지는 자체 투자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하나로통신과 파워콤은 투자차익을 노리는 외국투자사들에 넘어가는 셈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AIG는 우리 정부와 장기간 현대투신 매입 협상을 가졌으나 결국 포기했었고 뉴브리지는 엄청난 공적자금이 투입된 제일은행 경영권을 인수한 바 있다.


신 사장은 이어 "지난 3일 박운서 데이콤 부회장과 만나 파워콤 공동 운영을 제안했다"며 "파워콤 사장은 하나로가 맡겠지만 데이콤이 합류할 경우 데이콤측에 부사장이나 회장직을 줄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데이콤은 "파워콤 경영권 인수가 목표이기 때문에 하나로의 제안은 검토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신 사장은 또 "한전이 파워콤 지분 30%를 하나로에 매각하더라도 나머지 59.5%는 갖고 있다"며 "경영권 문제에 대해서는 한전측과 협의해 나갈방침"이라고 밝혔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