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조작을 제안해 증권거래법 위반 혐의로 6일 구속된 D증권의 간판 애널리스트인 정윤제(41)씨는 코스닥시장에서 명성이 자자하다. 그는 단기 투자와 종목 추천의 '귀재'로 통하고 있고 한때는 추천종목 마다 높은 수익률을 내 펀드매니저나 투자자들로부터 실력을 검증받아온 인물이다. 때문에 지난해 모 경제전문 주간지가 선정한 `베스트 애널리스트' 2위에 오르는등 실력있는 애널리스트 상위권에 수년간 꾸준히 거론됐다. 이러한 증권가의 유명 애널리스트가 부정행위에 연루돼 구속됨으로써 업계는 물론 투자자들은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애널리스트가 주가조작에 직접 가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통계학을 전공하고 88년말 D증권에 입사한 정씨는 1년여간지점에서 근무하다 90년부터 업종 분석을 시작했고 96년부터 투자전략팀에서 코스닥시장의 시황과 업종 분석을 맡아 종목 추천으로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정씨가 하는 일은 정확히 `데일리 스트래티지스트'(daily strategist)'.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거시경제인 금리, 실업률, 경제성장률을 예측하는 스트래티지스트와 업황을 근거로 단기 투자 전략을 제시하는 스트래티지스트, 업종 및 종목을 추천하는 기업분석가 등으로 나뉜다. 그는 코스닥시장에서 지수를 움직이는 테마주 발굴과 상대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을 골라 기술적 분석에 근거한 단기 투자를 추천함으로써 월등한 수익률을 올렸다. 모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정씨는 코스닥 종목의 단기 추천 분야에서 독보적인명성을 얻었다"면서 "그처럼 지명도가 높은 애널리스트가 주가조작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D증권사 관계자는 "정씨는 증권사 내.외부에서 인정을 받는 노력파였다"면서 "면서 "회사에서 대우도 잘해 주는데 무엇때문에 돈의 유혹에 넘어갔는지 이해할 수없다"고 황당해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경기자 hope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