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우리 주식시장의 관심은 종합주가지수 700선이 지켜질 수 있느냐에 쏠리고 있다. 미국 증시가 실업률 회복을 재료로 급락세에서 벗어나 상승했으나 여전히 불안한 모습인데다 국내 증시 역시 매수 주체가 실종된 상태여서 어려운 국면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장세에서는 성급하게 시장에 뛰어들 필요가 없으며 미국 등 세계증시의 흐름을 관망하며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급락세에서 벗어난 미 증시 지난 6일 미국 증시는 다우지수는 143.50포인트(1.73%) 오른 8,427.20, 나스닥지수는 44.30포인트(3.54%) 급등한 1,295.30에 각각 마감됐다. 8월 실업률이 전월대비 0.2% 줄어든 5.7%로 3월이후 최저치로 집계됐고 취업자수가 3만9천명 증가함으로써 실업률 악화추세에서 탈출했다는 사실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날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이 3.4분기 매출액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기는 했지만 전망치 하한선과 총 마진 전망치를 내리지 않았다는 것도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이에따라 일단 전저점인 다우지수 8,000선과 나스닥지수 1,200선에 대한 내성은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9.11테러 1주년,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안감, 엇갈리는 경제지표 등으로 시장심리가 얼어있는데다 일본과 독일 증시도 불안하게 움직이고 있어 뉴욕증시의 바닥다지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다음주에는 노키아(10일)와 인텔의 플레시메모리 사업부문(13일)의 3분기 실적 예비공시가 있고 13일에는 미시간대학의 소비자기대지수와 소매판매가 발표되지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경제지표는 아니다. ◆ 700선 지지여부 관심 지난 2일 750선에 올라섰던 우리 증시는 곧바로 밀리기 시작해 4일 연속 조정을 받아 708.73포인트로 이번주를 마감했다. 이번주 외국인투자자는 14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적극적인 매매에 나서지않고 관망했으며 개인이 3천657억원을 순매수하며 장을 지탱했다. 반면 기관은 3천797억원을 순매도,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전문가들은 해외 증시가 안정을 찾았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우리 증시 역시 불안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심리적 지지선인 700선이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 삼성증권 손범규 수석연구원은 해외증시가 여전히 불안한데다 투자주체가 부재한 상황이고 트리플위칭데이 등으로 수급여건도 좋지않아 바닥권 확인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수는 680∼730선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700선이 시험받는 시점에서는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되 성급하게 뛰어들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굿모닝증권 김학균 선임연구원도 700선 지지력을 시험하는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기술적 반등을 하더라도 60일 이동평균선인 740선을 넘어서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현 장세는 국내외적으로 부정적 변수들이 시장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대한 눈높이를 낮춰야하며 3분기 미국 기업실적을 관망하면서 이달 중순이후 투자여부를 결정해도 늦지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