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2주 연속 약세를 나타냈다. 이번주 증시는 해외리스크가 부각되면서 하강 압력을 받았다. 뉴욕증시가 엇갈린 경제지표와 기업실적 전망치 하향 등으로 급락한 데다 독일, 일본증시 마저 내림세를 보였다. 또 미국과 영국의 이라크 공습으로 중동지역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미국 테러 발생 1주년을 맞아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었다. 종합지수와 코스닥지수가 나란히 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며 전 저점을 시험할 태세를 갖췄고 이에 따라 추세전환이나 유동성장세 기대감은 자취를 감췄다. 이번주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 말보다 27.67포인트, 3.75% 빠진 708.73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는 2.89포인트, 4.88% 급락한 56.22를 기록했다. ◆ 주식비중 축소로 대응 = 지난 2월 개막 이래 8개월째에 접어든 ‘한경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해외시장 리스크가 증가하고 주식시장이 점진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주후반으로 갈수록 매도관점에서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다. 스타워즈 참가자들은 모두 주간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주 말 상승세 연장을 예상하고 주식비중을 늘려놓은 참가자들의 손실률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고 보수적으로 대응한 참가자들은 시장손실률보다는 좋은 성적을 올렸다. 이번주 2위를 기록한 대한투자신탁증권 임세찬 연구원은 주초반 코디콤과 LG화학을 처분하고 KT 한 종목만 남겼고 3위와 4위에 오른 LG투자증권 김광철 차장과 동양투신운용 김희국 운용역은 각각 삼보컴퓨터와 동아제약을 손절매했다. 다만 이번주 1.20%의 손실률 1위를 차지한 현대증권 류한묵 차장은 적극적인 시장 접근으로 주목을 받았다. 류 차장은 태풍관련 수혜주로 급등한 한일시멘트로 22.64%의 고감도 수익을 올리며 주중반까지 유일하게 수익을 낸 이후 주후반에는 과감하게 삼성전기와 LG석유화학을 사들였다. 류한묵 차장은 “테러 위협, 트리플위칭데이 등으로 장세가 극히 불투명하지만 바닥수준에 접근한 매수차익잔고 등을 감안할 때 저점 테스트를 거쳐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수 유입이 가능한 삼성전기와 LG석유화학을 매수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와 LG석유화학으로 손실을 입었으나 프로그램 매수세 유입 등을 기대해 현재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겠다는 생각이다. 류 차장은 현재 삼성전기, LG석유화학과 더불어 대구은행, 현대백화점 등을 보유중이다. ◆ 선두권 수익률 하락폭 커 = 이번주 스타워즈의 또다른 특징은 누적수익률 상위권 참가자들의 ‘몰락’이다. 이들은 대부분 추세전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주식비중을 한껏 높여놓은 탓에 위험에 대한 노출도 그만큼 컸다. 먼저 누적수익률 1위인 대신증권 나민호 투자분석팀장은 이번주 6.48%의 손실을 입어 주간순위 8위로 추락했다. 주 초반 단기조정을 예상하고 우량증권주인 LG투자증권과 저가대형주인 삼성중공업 등을 매수했지만 결과는 손실률 증가로 돌아왔다. 이에 따라 한 때 160%에 상회하던 나 팀장의 누적수익률은 142.53%으로 줄어들었다. 일주일 사이에 20%포인트 가까운 수익률을 내놓은 셈. 누적수익률 2위인 삼성투신운용 임창규 선임운용역 역시 이번주에는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임 운용역은 이번주 6.91%의 손실률로 지난주 2위에서 9위로 7계단 미끄러졌다. 보유중인 대신증권이 10% 이상 떨어져 손실이 확대됐다. 대신 나 팀장, 삼성투신 임 운용역과 함께 누적수익을 내고 있는 ‘3인방’인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이상문 연구위원은 분할 매도로 대응했지만 5.94%의 손실을 입어 주간 6위로 지난주에 비해 3계단 처졌다. 삼성투신 임창규 운용역은 “해외리스크가 증가해 장세 예측이 쉽지 않다”면서도 “전 저점 붕괴 가능성보다는 조정후 상승에 무게를 두고 있어 당분간 거래를 자제하고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우증권 이상문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제지표기 잇단 경고음을 내고 이라크와 미국의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주식비중을 축소했다”며 “당분간 자산주, 우선주 등의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