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기지국의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적대적 M&A(인수합병)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전파기지국은 6일 최대주주가 한국무선국관리사업단(12.69%)에서 신흥정보통신 및 특수관계인(16.15%)으로 변경됐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전파기지국은 이동통신 기지국의 설립 유지 보수를 주사업으로 삼고 있다. 지난 1996년 12월말 설립됐으며 지난해 5백98억원의 매출액에 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흥정보통신은 1979년 탄생한 삼화통신이 모체이며 전파기지국의 협력업체다. 신흥정보통신과 이 회사의 오너인 장석하 회장 및 장병권 사장은 지난 7월30일부터 전파기지국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지난달말까지 10만주를 매수한 신흥정보통신은 이달들어 현대투신운용 등으로부터 대량매수,6일 현재 84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인 지분율은 △신흥정보통신 13.47% △장석하 회장 1.88% △장 회장의 아들인 장병권 사장 0.8% 등이다. 증권업계는 신흥정보통신이 전파기지국 주식매집에 이어 경영권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장 회장도 "전파기지국에 관심이 많았다"고 지분취득 배경을 설명해 경영권 확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문제는 전파기지국의 다른 주주들이다. 6일 현재 전파기지국의 다른 주요주주는 KTF(7.5%) SK텔레콤(4.5%) LG텔레콤(3.6%) 기타 협력업체(26.0%) 등이다. 올해 전파기지국을 코스닥시장에 등록시킨 대우증권의 관계자는 "3개 이동통신회사는 한국무선국관리사업단의 우호지분이기 때문에 신흥정보통신이 단독으로 경영권을 가져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지만 "신흥정보통신이 이동통신회사 중 어느 한 곳과 손잡으면 경영권을 행사하자고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