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이 올 3분기 실적전망을 종전 63억∼69억달러에서 63억∼67억달러로 소폭 하향 조정했으나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업체 수익전망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오히려 인텔의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폭등하는 등 하반기 실적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제기되면서 향후 국내 반도체업체의 주가도 상승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증권 임홍빈 테크팀장은 6일 "인텔이 실적을 하향조정했다는 것은 PC의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며 "그러나 반도체 수요는 PC 수요 자체보다 PC에 들어가는 메모리의 탑재량과 더 관련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이번 인텔의 실적 하향조정이 삼성전자 등 국내 반도체업체들에 별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인텔의 실적 전망 발표가 예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고 계절적 특수가 발생하는 4분기에 접어든다는 점에서 향후 삼성전자 등의 주가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동원증권 김성인 수석연구원도 "지난해 2분기 이후부터 세계의 PC 수요는 좋지 않았지만 올 상반기 삼성전자의 실적은 대폭 좋아졌다"며 "반도체업체들의 실적은 PC 수요보다는 반도체 자체의 수급에 의해 영향을 더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인텔의 실적 하향전망이 반도체업체에 영향을 준다 해도 이는 이미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삼성전자 등의 주가하락으로 반영됐다"고 지적했다. 반면 SK증권 전우종 기업분석팀장은 "PC가 잘 안팔리면 PC에 사용되는 D램의 수요도 떨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반도체업체의 수익성에 다소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삼성전자는 DDR D램을 주로 생산하고 있어 다른 반도체업체들보다는 영향을 덜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