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해외증시 급락을 견디지 못하고 이틀째 하락했다. 4일 코스닥시장은 연휴를 마친 뉴욕증시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제지표 등으로 급락세를 나타낸 데다 일본 닛케이225주가가 다시 19년 중 최저 수준을 가리킨 영향권에 놓였다. 이 같은 해외악재로 꽁꽁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외국인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매도 규모를 확대하자 수급여건이 악화됐다. 시장에서는 해외여건이 악화되면서 단기 추세선인 20일 이동평균선이 붕괴됨에 따라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과 도쿄증시의 안정 여부와 지지선 설정을 확인하고 매매에 가담하는 게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유리하다는 얘기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1포인트, 1.54% 낮은 58.10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개인을 중심으로 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소폭 반등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컴퓨터서비스, 기타제조, 제약을 제외한 전 업종이 무차별적인 하락세를 보였고 정보기기, 소프트웨어, 인터넷, 음식료/담배 등이 큰 폭 내렸다. 시가총액 1위 KTF가 2.58% 하락한 것을 비롯, 국민카드, 강원랜드, 기업은행 하나롵오신, LG텔레콤, SBS, LG홈쇼핑, 휴맥스 등 지수관련주가 대부분 하락했다. 약세분위기 속에서도 엔씨소프트, 위자드소프트, CJ엔터테인, 엔터원 등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순환매를 받아 동반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이 사흘째 매도우위를 이으며 65억원 어치를 처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47억원, 23억원 매수우위로 추가하락을 저지했다. 상한가 19개 포함 202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7개를 합쳐 561종목이 내렸다. 한화증권 이영곤 선임연구원은 “뉴욕증시가 예상보다 큰 폭 하락하고 일본증시가 추가 하락하는 등 해외증시 급락 충격이 전해져 하락세를 이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외부변수에 의한 하락인 만큼 반등시도가 일어날 것”이라면서도 “해외증시 안정을 확인한 뒤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