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는 올 상반기에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이상 늘어난 2조9천60억원에 달했다. 할인점(작년 동기 대비 44%신장)과 백화점(11.8% 증가)이 모두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할인점의 외형 증가가 두드러졌다. 작년 하반기 E마트 점포가 7곳에서 신규 출점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5개가 새로 문을 연 결과다. 이익증가율은 매출증가율보다 높았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46.4% 증가한 1천9백58억원,경상이익은 57.6% 불어난 1천7백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천2백9억원으로 52.9% 늘었다. 영업이익의 증가는 정규직 비중의 축소에 따른 인건비 감소와 매출 원가율 하락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올 상반기까지 E마트 점포 46개를 보유하며 국내 할인점 시장 1위 자리에 오른 결과 구매협상력(Buying Power)도 강해져 원가율은 낮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율은 전년동기의 6%에서 6.6%로 높아졌다. 경상이익의 급증은 작년 평균 9.2%에 달했던 조달금리가 현재 8%선으로 낮아진데 힘입었다. 조선호텔과 신세계인터내셔널 등 자회사들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지분법평가이익도 2백50% 이상 늘어난 1백52억원에 달했다. 경상이익률은 전년 상반기의 4.6%에서 올해 상반기 5.1%로 0.5%포인트 개선됐다. 신세계의 하반기 실적도 "순항" 중이다. 지난 7월에도 매출(5천6백36억원)과 영업이익(4백14억원)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1.2%와 54.5%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특히 E마트의 7월 영업이익률이 역사적 고점 수준인 8.1%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브릿지증권은 신세계의 올 전체 매출액이 작년보다 29.7% 증가한 6조4천3백46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영업이익은 4천4백53억원(작년 대비 플러스 44.3%),경상이익은 4천1백31억원(플러스 51.7%)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브릿지증권 소병택 애널리스트는 현재 신세계의 주가는 저평가 상태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그 이유로 신세계가 국내 할인점 업계의 선두주자라는 점과 삼성생명(13.57%) 삼성카드(2.62%) 등 우량한 투자유가증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지난2000년 7.8%에서 작년 16.5%,올해 20.2%(추정치)등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점 등을 꼽았다. 그는 이런 점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이 회사의 적정주가는 25만6천원이라고 밝혔다. LG투자증권 박진 애널리스트는 신세계의 목표주가로 24만2천원을 제시했다. 그는 "현재 대구백화점과 진행중인 경영제휴 협상이 타결된다면 상권 지배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신세계의 수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