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카드는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 계열의 카드사다. 이미 지난 1999년 장은신용카드를 흡수한 바 있고 최근엔 국민은행 카드사업부(옛 주택은행 비씨카드 사업부)와의 통합 문제가 관심사다. 이 회사는 지난 1998년의 일시적인 적자와 후퇴기를 제외하고는 최근 수년간 외형이나 수익면에서 모두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수익성은 다소 둔화됐다. 2년 연속 두자리수 증가세를 보여온 순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8.8% 늘어난 2천5백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대손충당금 설정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충당금을 추가 적립한 데 따른 것이다. 충당금 적립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나 증가한 7천1백31억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수익성 측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신용카드업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데다 수수료 인하압력이 가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출액(영업수익)은 양호한 편이다. 상반기 영업수익은 지난해 동기보다 43.3% 늘어난 1조5천6백억원을 나타냈다. 신용카드 이용액도 43조3천7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에 비해 40% 이상 늘어났다. 올초 이후 비슷한 증가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한투증권 박진환 차장은 "월드컵 기간동안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올린 성과여서 올해 예상치인 카드이용금 90조원은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산건전성 면에서도 지난 6월 기준 신용카드 연체체율이 지난해 말 대비 0.24%포인트 증가한 2.8%로 하락했다. 카드론의 연체비율은 지난 해말 1.42%에서 6월에 1.72%로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따라서 가계금융의 부실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으나 연체율 수준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밖에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지난해말보다 0.29%포인트 하락한 1.89%로 지난 금융감독원 감독 규정을 충족시키고 있다. 고정이하 대비 충당금 적립비율도 1백27.2%로 지난 5월의 99.7%보다 높아졌다. 이러한 분류는 하반기부터 적용되는데 국민카드는 이 부분을 미리 반영,충당금을 적립했다. 현행기준보다도 2천4백56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하고 있다. 국민카드 주가는 저평가됐다는 게 대부분 애널리스트의 의견이다. 한투증권 박 차장은 "지난해말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6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40%를 웃도는 매출 성장율과 37~8%대인 자기자본비율(ROE)에 비해 저평가돼있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 한정태 애널리스트도 "올해 순이익 전망을 토대로 할때 적정주가는 6만5천2백원 수준"이라며 "국민은행 카드사업부와의 통합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중장기적으로 볼 때 국민카드 주주가치도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