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자동차 AS(애프터서비스)부품과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주로 현대.기아자동차에 납품하고 있다. 지분구조상으로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주회사 격이다. 올 상반기에 1조7천7백60억원의 매출과 2천1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영업이익은 15.4% 늘어났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증가율에 미치지 못한 것은 모듈 및 부품제조 부문의 매출 비중이 크게 확대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현재 발전단계인 모듈 및 부품제조 부문도 향후 매출규모 확대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높아질 것이라는 게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이다. 본텍과의 합병 추진이 경영투명성에 대한 논란을 일으키면서 한 때 2만원대 초반까지 주가가 떨어졌지만 그 이후 현대모비스에 대한 투자포인트는 중장기적인 실적모멘텀이 지속 가능할 것인가에 맞춰져 있다.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현대모비스의 올해 매출은 3조2천억원 이상,영업이익은 4천억원 이상이다. 회사경영이 성장궤도에 본격 진입했다는 게 증권가의 대체적인 평가다. 굿모닝신한증권 손종원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중장기적인 성장성에 대해서는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중장기 보유 종목으로 유망하다"고 말했다. 하나경제연구소 이상현 연구원은 "현대모비스의 성장모멘텀은 당분간 지속돼 현대차의 주력차종의 모델이 교체가 이뤄지는 2004년에는 5조원 이상의 외형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와 기아차의 운행 대수가 늘면서 AS부품 판매도 안정적으로 증가할 것이고 현재 일부 모델에 국한돼 있는 모듈부문의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7월 만도의 포승공장과 영인공장에서 전개해온 샤시모듈사업을 81억원을 주고 인수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만도가 납품해 오던 그랜저XG EF소나타 옵티마의 샤시모듈을 올8월부터 현대모비스의 매출로 잡히고 있다. 연간 1천억원의 매출증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이 연구원의 추정이다. 샤시모듈 공장 인수로 상반기에 떨어졌던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전망이다. 동원증권은 모듈사업의 단가 현실화와 마진이 높은 전장부품의 비중이 확대된다는 점 내년부터 보쉬 등 선진 메이커와 공동개발한 ABS와 에어백의 납품이 본격화된다는 점 등을 근거로 부품제조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원증권 송상훈 연구원은 "보수용 부품 판매사업은 경기방어적이어서 최근의 경기 불안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고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부품 제조부문의 실적도 만도 공장 인수로 본 궤도에 진입하고 있어 작년부터 이어진 실적개선 추세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와 비슷한 사업구조를 가진 업체가 국내에는 없어 주가 비교가 여의치는 않다. 그러나 현재 5,6배 수준인 PER을 감안한 현 주가수준은 모비스의 성장성과 독점적 지위에 비해 낮은 수준이라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다.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박민하 기자 haha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