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는 지난 상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 늘어난 2조5천8백88억원의 매출과 72% 증가한 4천3백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백71% 뛰어 사상최대치인 3천78억원에 달했다. 가입자수는 작년말 9백59만명에서 지난 6월말 1천13만명으로 늘었다. 2.5세대 가입자는 지난해 말 75만명에서 2백89만명으로 증가했다. 2.5세대 가입자의 데이터 ARPU(가입자당 매출)는 기존 2세대 가입자보다 2.6배나 높다. 특히 1백17만명에 달하는 멀티팩 가입자의 데이터 ARPU는 기존 가입자보다 약6배 높은 8천4백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분기별로 보면 명암이 엇갈린다. 이동통신서비스시장이 성숙기를 맞은데다 사업자간의 치열한 경쟁,월드컵 영향 등에 따라 2분기 매출액은 1분기보다 5.7%나 감소했다. 1분기에 비해선 순증가입자수가 50.1% 줄어들면서 가입비 매출과 단말기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그러나 영업이익률은 1분기보다 1.7%포인트 줄어드는데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는 5.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무선데이터매출 등 부가서비스매출이 꾸준하게 증가하면서 ARPU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 무선데이터매출비중은 PCS서비스 매출액(접속료 제외)의 8.7%로서 1분기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외형은 만족스럽지 못한 대신 수익성 측면에서는 무난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3분기 들어 실적은 개선되고 있다. 가입자당 월평균매출액(ARPU,가입비 제외)은 월드컵의 영향으로 6월에는 5월보다 7.0% 감소했으나 7월에는 전월대비 3.8% 증가했다. 7월 가입자당 월평균 데이터매출액은 3천5백52원으로 전월대비 4.2%,전년 12월 대비 21.7% 증가하여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동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2분기에는 월드컵 관련 마케팅비용의 증가와 ARPU 감소로 15.8%에 머물렀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3분기에는 가입자당 월매출액 증가와 마케팅비용의 감소에 힘입어 20.7%로 회복되면서 수익성이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멀티팩 가입자의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전체 매출 가운데 데이터 매출 비중이 지난해 말 약 8%에서 올해 말에는 1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TF는 올해 매출 6조원과 당기순익 5천억원 이상을 목표하고 있다. 회사측은 장기적으로 음성 ARPU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데이터 ARPU 증가에 힘입어 현재 3만9천원인 ARPU가 2005년에는 5만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KTF는 올해 안에 자회사인 KT-아이컴(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업체)과 합병할 계획이다. 회사측은 "KT-아이컴과의 합병은 합병에 따른 주식가치 희석을 최소화하면서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하겠다는 방침이지만 현 주가 수준에서 무리한 합병은 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합병이슈에 따라 주가수준이 급변할 수 있다면 주의를 기울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