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39쇼핑은 홈쇼핑시장 선두 업체인 LG홈쇼핑과의 격차를 간발의 차이로 좁히며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이회사는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백14% 증가한 6천7백1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4분기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문에서 LG홈쇼핑을 누르며 내실있는 장사를 했다. CJ39쇼핑은 2.4분기 1백69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LG홈쇼핑(1백34억원)보다 35억원 많았다. 순이익도 LG보다 32억원 많은 1백1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의 경우 LG가 우위를 보였지만 증가율에서는 CJ가 앞섰다. 회사 측은 "지난해에 LG홈쇼핑의 78% 수준이던 총 매출이 최근 82% 선으로 올라갔다"면서 "특히 TV부문의 매출은 LG홈쇼핑의 92%까지 근접했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최근 "변하지 않으면 망한다"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생존의 키워드를 "변화"로 삼고 여기에 경영의 초점을 맞춘 것.국내 홈쇼핑 시장이 LG홈쇼핑과 CJ39쇼핑 양자구도에서 현대홈쇼핑과 우리홈쇼핑,농수산TV까지 가세한 5자구도로 바뀌면서 경쟁사와 다른 상품,차별화된 서비스의 중요성이 훨씬 더 커졌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들어 가장 뚜렷한 변화는 자체 브랜드 상품과 CJ39쇼핑에서만 살 수 있는 "온리 원(Only One) 상품"의 확대다. CJ몰과 i39로 분리 운영됐던 인터넷쇼핑몰을 올 상반기에 통합하면서 인터넷 부문에 대한 투자도 강화하고 나섰다. 자체 브랜드(PB) 상품 비중은 지난해 매출액의 5% 선에서 올 상반기 8% 수준으로 높아졌다. 2.4분기 실적호전도 이 부문 판매호조가 배경으로 작용했다. 또 저마진의 가전제품 편성을 축소하는 등 효율적인 제품 구성을 한 데다 외형확대에 따른 고정비 절감효과를 봤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참신한 아이템을 자체 브랜드 상품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변화는 해외 판로의 개척이다. CJ39쇼핑은 이달부터 뉴질랜드의 기업과 연계,현지 매장과 카탈로그를 통해 자사 상품 판매에 들어간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은 수출 규모가 미미하지만 점차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서비스와 배송부문에서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 콜센터의 부스를 2백여개 늘리고 부산에도 2백50석 규모의 제2 콜센터를 개장,고객들이 주문하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시켜나가고 있다. 배송 방식도 익일 배송 및 3시간 내 회수를 원칙으로 하는 스피드 택배와 여성 택배 요원으로 하여금 물건을 전달해주는 "엔젤 서비스" 등 다양하게 변하고 있다. 최근 외국인의 매도공세도 주춤하고 있다. 교보증권 박종렬 연구위원은 "국내 유통주들 가운데 CJ의 상반기 실적개선이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진정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