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3년은 '자산주의 해'였다. 이때 만호제강 성창기업 등이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저PER시대를 열어젖뜨렸다. 기업가치에 비해 주가가 턱없이 낮은 기업의 주식을 사뒀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효자가 됐다는 게 저PER시대의 전설이었다. 그 이후 대세상승의 큰 그림이 그려졌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잊혀질만한 그 이름,만호제강이 또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며 자산주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주주 지분이 낮고 유통주식수가 적다는 게 뉴스가 될 리 없지만 '사자'주문이 쌓였다. 정부가 과열 징후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시장에 대해 회초리를 들고 나선 이후에 나타난 시장 반응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때마침 유동성 장세를 속삭이는 목소리가 커지는 터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