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반락했다. 종합지수는 740선에 턱걸이했고 코스닥지수는 59선을 겨우 지켜냈다. 3일 증시는 단기 상승으로 전 고점 부근에 접근한 데 따른 경계감이 강화된 가운데 해외증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압박을 받았다. 월요일 뉴욕증시가 노동절로 휴장한 가운데 나스닥지수선물이 약세를 보이고 일본 닛케이지수가 지난 83년 이래 19년 중 최저수준을 가리키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수급상으로는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와 그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이 증가한 데다 오후 들어 근로복지기금 펀드 물량이 출회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부담이 증가했다. 특히 개인이 차익실현에 나서고 단기 상승의 주역인 은행, 증권, 건설 등 대중주와 통신주가 동반 반락하면서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었다. 시장에서는 해외 여건이 불안해진 가운데 종합지수가 60일 이동평균선 안착에 실패해 추가 조정 가능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다만 유동성 보강 기대감이 여전하고 매수차익잔고를 소화하며 조정을 거친 만큼 반등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도 적지 않다. 증시는 연휴를 마친 뉴욕증시가 화요일 발표되는 공급관리기구(ISM)의 제조업 지수를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단기 등락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추세보다는 순환매를 염두에 둔 대응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나흘만에 하락하며 전날보다 11.39포인트, 1.51% 빠진 740.59에 거래를 마쳤다. 종합지수는 750선을 두고 등락하다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물과 함께 낙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지수는 종합지수에 후행, 0.53포인트, 0.89% 낮은 59.01을 기록했다. 철강금속, 유통, 소프트웨어 정도가 상승세를 보였을 뿐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고 증권, 통신, 은행, 건설 등 최근 상승을 주도한 업종군이 집중적인 차익매물을 맞았다. KT가 4.26% 빠진 것을 비롯, SK텔레콤, KTF,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대형 통신주가 모두 하락했고 신한지주, 국민은행, 국민카드, 기업은행, 삼성화재 등 금융주도 반락했다. 이밖에 삼성전자, 한국전력, LG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강원랜드, LG홈쇼핑 등이 하락했고 휴맥스, 엔씨소프트, SBS, 현대차, 조흥은행 등이 상승했다. 철강주 강세가 두드러졌다. POSCO가 3.64% 급등했고 동국제강, 기아특수강 등이 낙폭과대 논리와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동반 오름세를 나타냈다. 안철수연구소가 본격적인 일본 진출을 재료로 상한가에 올랐지만 장미디어, 싸이버텍 등 다른 보안주로 탄력이 확산되지는 않았다. 삼일제약, 국제약품 등이 아폴로 눈병 확산에 따른 수혜로 상승했고 수해관련주로 거론돼 전날 급등한 남광토건, 현대건설 등은 대부분 반락했다. 투자주체별로는 뚜렷한 방향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외국인이 435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491억원, 198억원 어치를 처분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13억원을 사들인 반면 기관과 외국인이 16억원, 21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그러나 주가지수선물시장에서는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개인이 1만1,000계약 이상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8,000계약 이상 포지션을 줄였다. 프로그램 매매는 매도가 1,652억원 출회됐고 매수는 787억원 유입에 그쳤다. 약세장을 반영 하락종목이 많았다. 상한가 14개 포함 259종목이 올랐고 527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시장 등락은 247, 495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운용전략센터 이종우 실장은 “일본 증시 급락, 외국인 선물매도 등이 전 고점에 대한 부담과 맞물리면서 조정이 나타났지만 종목별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위로도 아래로도 움직임이 제한적인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