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엔 강세를 배경으로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오전중 1,200원대는 일단 지지했다. 앞선 나흘간의 소폭 상승세를 끊고 환율은 1,200원을 경계로 시소하는 흐름을 탔다. 달러/엔 환율은 간밤 뉴욕 휴장속에 117엔대로 하락해 달러/원의 내림세를 유도했다.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주식순매수를 보이며 환율 하락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주 외국인 주식 순매도분 역송금수요가 유입되고 결제수요 등이 이월 네고분을 흡수하면서 수요가 약간 앞선 상황에서 업체 네고 공급으로 수급은 균형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도 1,200원을 둘러싼 기싸움이 예상되나 시장 마인드는 조심스레 달러매도(숏)쪽으로 향해 있다. 1,201원 위에서 대기매물이 시장을 감싸는 형국이며 달러 약세에 대한 전망이 강한 편. 3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2.30원 내린 1,200.1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7.40원 낮은 1,195.00원에 하루를 연 환율은 이내 낙폭을 축소, 9시 34분경 1,200.70원까지 올라섰다. 한동안 1,200원을 축으로 횡보하던 환율은 역외매도 등으로 9시 52분경 1,198.10원까지 밀린 뒤 소폭 반등, 1,199∼1,200원을 오갔다. 이후 역송금수요 등이 유입, 환율은 11시 9분경 1,201.50원까지 고점을 높인 뒤 전자업체 네고로 되밀려 1,200원을 둘러싼 공방을 재개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1,198원선에서는 결제수요가 유입되고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진행됐으나 1,201원선에서 전자업체 네고에 되밀렸다"며 "수급따라 한쪽으로 쉽게 몰리는 경향이 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 약세가 재현되는 느낌이나 수급차원에선 균형을 보이고 있어 은행권의 물량이 등락을 좌우할 것"이라며 "일단 1,202원 이상은 업체의 달러팔자 의사를 확인한 이상 어려울 것 같고 아래쪽으로 1,196원까지 내다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역송금수요가 있었고 정유사 결제소문이 돌았으나 NDF정산관련 역내매도와 업체 매물이 수급을 균형으로 돌렸다"며 "수급이 맞으면 달러/엔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며 1,196원까지 밀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달러/엔 환율은 117엔대로 주저앉았다. 전날 런던장에서 118엔대 초반으로 내려선 달러/엔은 도쿄 개장초 117.80엔까지 떨어진 뒤 한동안 118엔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달러/엔은 일단 117.80엔에 저항선을 둔 채 낮 12시 5분 현재 117.87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원화가 엔화 강세 속도에 못미친 탓에 100엔당 1,017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개장초 순매도에서 순매수로 방향을 틀어 거래소에서 67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3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