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첫째주 증시는 미국 시장의 호전 가능성을 지켜보면서 박스권 장세를 연장할 전망이다. 일단 종합지수가 8월 마지막날을 상승하며 5개월만에 양봉을 기록하면서 하락장 탈출의 기대가 높아졌다. 20일선을 지지하며 하방 경직성을 확보했고 700선 부근에서의 저점 공감대로 악재보다는 호재에 민감한 분위기를 고려할 때 반등 시도가 지속될 공산이 크다. 그러나 미국 시장 불안으로 외국인의 현물 매도세가 지속중이고 기관 매수여력도 제한적이라 박스권 상단인 760선 돌파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물 저항을 고려해 상승시 740~750 부근에서 단기 차익실현하는 박스권 대응이 유리한 상황이다. 수급의 주체로 부상한 개인투자가의 선호 종목인 건설, 은행, 증권 등 저가 대중주로의 활발한 순환매에 대비하라는 지적이 많다. 또 중장기적으로 계절적 수요에 따른 하반기 실적호전이 예상되는 우량주에 대한 저점 매수 전략이 바람직할 전망이다. 미국시장은 최근 개인 소비관련 지표의 악화와 제조업지수 호전이라는 엇갈린 경제지표속에 저점확인 과정을 밟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공습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돌발 충격에 대비하려는 투자자들의 위축된 매매 양상이 뚜렷하다. 또 반도체 등 기술주의 실적 부진 우려가 여전해 조만간 급반등세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최근 미국 주식형 뮤추얼 펀드가 순유입과 유출을 오가고 있지만 8월 초 최대 140억 달러까지 순유출되었던 대량 환매사태에 비하면 규모가 대폭 줄어 미국 투자가들의 짙은 관망세를 시사하고 있다. 미국은 9월 2일 노동절 휴장을 지낸 뒤 3일과 5일에 각각 8월 ISM(공급관리기구, 옛 NAPM) 제조업과 서비스지수를 내놓는다. 이는 미국 경제의 이중침체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에 중요한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보여 국내외 증시에 대한 영향력이 클 전망이다. ISM지수에 대한 전망은 그리 부정적이지 않다. 8월 마지막주에 나온 7월 내구재주문 호조에 이어 주말 시카고 지역 제조업지수가 54.9로 전달의 51.5보다 높이 나타나는 등 최근 제조업 경기의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다. 월가에서는 ISM 제조업지수가 전달 50.5보다 호전된 51.6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함께 5일에는 인텔이 중간실적을 발표하는 등 기업체의 3/4분기 실적 예비발표시즌에 돌입한다. 최근 반도체 업체의 지속된 실적 경고로 인텔 역시 큰 기대를 갖기는 힘든 형편이다. 또 주후반 6일에 나오는 실업률 등 미국 고용지표의 동향도 큰 관심이다. 최근 소비자신뢰지수 하락세 등 개인 소비심리의 악화 우려를 덜어줄 지 여부에 따라 시장 방향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최근 지수 상승이 거래량이 수반되지 않고 있어 추격매수는 부담스럽다"며 "당분간 프로그램 매매 영향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어 추세적 대응보다 9월 중순이후 호전에 대비하면서 일단 박스권 대응이 좋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엄준호 선임연구원은 "미국시장이 기술적 반등을 마무리했지만 추가 하락도 어려운 모습이라 박스권에 갇히는 혼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