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오후 들어 1,202원선으로 거래범위를 낮췄다. 엔화의 급격한 강세 반전이 오전장의 환율 상승세를 누그러뜨리며 장중 저점이 경신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 118엔이 무너지면서 시장의 달러 매도를 유도, 달러/원의 오름폭이 크게 축소되고 있는 모습. 시장은 달러 공급이 많지 않은 상황임에도 달러/엔의 급반락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상황에서 환율이 어디로 튈 지 자신하지 못해 거래는 살얼음판 걷듯 조심스럽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후 1시 49분 현재 전날보다 1.50원 오른 1,202.50원을 기록중이다. 오전 마감가보다 2.40원 낮은 1,203.1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시 36분경 1,203.30원까지 약간 올라선 뒤 차츰 되밀려 43분경 1,202.4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이 밀리면서 역외세력도 달러사자(비드) 주문을 빼 갔다"며 "일부에서 달러되팔기(롱스탑)이 진행되고 달러/엔의 하락을 따르지 못하는 것은 달러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이 어디까지 떨어지느냐에 따라 1,200원이 무너지는 것도 염두에 넣고 있다"며 "달러/엔 추가 급락이 없다면 월말 분위기를 다소 반영하면서 1,200∼1,205원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이 시각 현재 117.88엔을 나타내고 있다. 오후장에서 달러/엔은 지지선으로 작용하던 118.30엔을 뚫고 낙폭을 키워 117.84엔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미국에서 발표예정인 2/4분기 국내총생산(GDP)를 비롯 30일 미시간대학 8월 소비자신뢰지수 등에 대한 부진 우려가 달러화를 약세로 내몰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엔/원 환율은 두 통화간 변동속도의 괴리로 인해 100엔당 1,020원 언저리에 도달한 상태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순매도 규모를 확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819억원, 68억원의 매도우위를 가리키고 있다. 환율 상승요인으로 작용했으나 달러/엔 영향이 커지면서 관심권의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