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이틀 내리 상승, 1,205원선으로 올라섰다. 장중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205원을 뚫고 3주중 최고치인 1,209원까지 상승, 분위기는 일단 상승 쪽으로 가닥이 잡혀 있다. 역외세력이 강한 매수세를 유입하면서 환율 상승을 유도했다. 업체 네고물량이 간헐적으로 출회되고 있으나 수요가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진단되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개장초 119엔대 진입이 여의치 않자 지지선인 118.30엔 하향을 시도하는 급락세를 연출했다. 달러/원은 포지션이 부족한 상황을 반영, 달러/엔과 연관성이 느슨해졌으며 엔/원 환율은 100엔당 1,018원선까지 높아졌다. 오후 환율은 1,200원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달러/엔을 따라 1,205원을 둘러싼 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4.50원 오른 1,205.5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3.00원 높은 1,204.00원에 개장가를 형성한 환율은 한동안 1,205원선을 배회했다가 역외 매수세 강화로 10시 23분경 1,209.00원까지 올랐다. 지난 9일 장중 1,211.00원까지 오른 이후 최고치. 그러나 업체 네고가 출회되고 달러/엔이 급반락하면서 환율은 11시 30분경 1,203.00원까지 밀린 뒤 저가 매수세가 지지하는 가운데 1,205원선으로 소폭 반등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급락을 보고 오름폭을 축소하긴 했으나 역외세력이 주식순매도와 관련된 달러수요에 나선 영향이 컸다"며 "네고물량은 1,206∼1,207원에서 공급됐고 엔/원이 꽤 놓은 수준이라 물량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후에는 달러/엔이 추가 하락하지 않으면 달러/원도 지지될 것 같다"며 "아래쪽으로는 1,201∼1,202원, 위로는 1,208∼1,209원까지 넓게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역외가 마진을 무시하고 강하게 달러사자에 나서 역내의 손절매수를 유도한 뒤 달러/엔이 반락하자 역내는 이를 따라 매도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오후에 1,205원 지지여부가 관건이며 달러/엔이 더 떨어지지 않으면 1,207∼1,208원까지 재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뉴욕에서 118.68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도쿄에서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 등으로 개장초 상승폭을 확대, 장중 119.06엔까지 올랐다. 그러나 차익매물로 달러/엔은 급반락, 낮 12시 16분 현재 118.34엔으로 지지선을 테스트하고 있다. 달러화는 뉴욕 증시나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이라크 공습 가능성 등의 불안요인으로 강세 지속에 대한 확신이 강하지 않다. 엔/원 환율은 원화약세의 진전 속도가 엔화를 앞질러 100엔당 1,020원을 향해 치솟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12억원, 30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역송금수요의 축적으로 인해 환율이 상승탄력을 받았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