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1,207원까지 상승폭을 키웠다. 엔화 약세 영향으로 환율은 전날의 상승세를 연장, 전 고점인 1,205.80원을 돌파해 3주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외환시장은 달러/엔 환율이 119엔대 진입을 꾀하는 상승세를 반영한 가운데 수급 상황이 관심이다. 월말을 앞두고 있음에도 최근 업체 네고물량 공급이 신통찮고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나흘째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환율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그러나 이달들어 박스권 고점으로 형성된 1,210원까지 도달할만한 모멘텀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 시장의 중론이다. 기준율보다 높은 환율 수준이기 때문에 네고물량 출회 의사가 피력될 만하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7분 현재 전날보다 5.50원 오른 1,206.50원을 가리키고 있다. 간밤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엔 약세 영향으로 이틀만에 1,200원대로 재진입, 1,204.50/1,206.0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3.00원 높은 1,204.00원에 개장가를 형성한 환율은 9시 35분경 전 고점과 같은 1,205.80원까지 상승한 뒤 한동안 1,205원선을 배회했다. 그러나 역외매수세로 환율은 9시 53분경 1,207.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9일 장중 1,211.00원까지 오른 이후 최고치.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 상승 영향을 개장초에 반영했으나 달러/엔이 많이 오를 것 같지는 않다"며 "앞선 외국인 주식순매도분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만한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제처럼 수요가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급상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기준율보다 많이 높은 환율로 업체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시간이 갈수록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오늘 1,200원은 지지되는 가운데 1,205원을 중심으로 위아래 2∼3원 정도가 주거래범위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이 시각 현재 118.84엔으로 앞선 뉴욕장에서 상승폭을 확대, 119엔대를 타진중이다. 미조구치 젬베이 일본 재무성 국제금융국장은 이날 "엔화가 추가 상승하진 않을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외환정책에는 변화가 없고 미국 경제의 회복기조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달러화는 뉴욕 증시나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과 이라크 공습 가능성 등의 불안요인으로 강세 지속에 대한 확신은 옅은 상태다. 밤새 뉴욕에서 달러/엔은 증시 하락에도 불구, 미국 국채 수요로 상승세를 나타내며 118.68엔을 기록한 바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101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3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대기 역송금수요의 축적은 환율 상승의 요인이나 선물과 연계했을 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