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이 개발되면 사람들은 가능성에 우선 주목한다. 철도 자동차 항공기 컴퓨터가 처음 나왔을 때도 그랬었다. 예상되는 어려움과 성사 여부에 대한 검증 작업은 외면한다. 1920년대에는 비행기만 개발됐을 뿐 구체적인 운행 스케줄은 없었다. 그런데 뉴욕증시에 상장된 시포트 에어라인의 주가가 비행기 개발 소식이 전해진 이후 2,3배나 급등했다. '에어라인'간판을 달고 있었지만 사실 철도회사였는 데도 말이다. 월가를 지배하는 건 탐욕과 두려움 등 단 두가지 감정뿐이란 얘기도 이래서 나온 것.요즘 코스닥시장이 탐욕과 두려움이 지배하는 '혼돈의 세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액 투자자를 '봉'으로 생각하는 대주주와 작전세력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 성장통으로 생각하기엔 너무 심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