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기업 절반의 주가가 기업의 장부가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7백29개사 중 48%인 3백50개 업체가 올 상반기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미만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 PBR 1배 미만 기업비중(32%)보다 훨씬 높아진 것이다. PBR는 주가를 1주당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뒤 주식수로 나눈 것)으로 나눈 것으로 장부상의 재산가치를 기준으로 주가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다. PBR가 1배라는 것은 시가총액과 순자산액이 같다는 의미로 1배 미만이면 보통 주가가 저평가된 것으로 간주된다. 올 들어 이같이 PBR가 낮아진 것은 상반기 경기회복으로 실적은 개선된 반면 증시침체로 주가는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대선조선은 지난 23일 주가를 기준으로 할 때 상반기 PBR가 0.14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가 장부가치의 7분의 1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다음으로 삼보판지 대동기어 그랜드백화점 동국산업 서부트럭터미날 한국전자 해성산업 등 11개 기업의 PBR가 0.3배 미만이었다. 특히 경동제약 진로발효 한빛아이앤비 TG벤처 해성산업 등 5개사는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30%를 웃도는 수익성을 갖고 있으면서도 PBR는 1배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