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나흘째 하락했다. 28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53포인트, 0.90% 낮은 58.6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한 때 59.44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대부분 약세권에서 횡보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뉴욕증시가 반도체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하고 반도체 값 하락, 국제유가 강세 등 해외 악재가 전해지면서 약세를 이었다. 뉴욕 장 종료 후 발표된 휴렛팩커드의 실적개선 발표가 반등에 대한 기대감과 연속 하락에 따른 반발심리를 되살려냈지만 오후 들어 검찰이 시세조종혐의 기업에 대한 수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등시도에 찬물을 끼얹었다. 해외 요인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도쿄 등 아시아 주요지수와 나스닥선물 지수가 내림세를 지속한 점도 적극적인 저가매수의 손길을 주저케 했다. 시장에서는 코스닥지수가 60선 안착에 실패한 이래 나흘 연속 하락, 다시 지지선을 고민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지적했다. 뉴욕증시에 따라 일희일비를 거듭하는 가운데 잇단 시세조종혐의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설명이다. 기술적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이 지지선을 형성하고 있지만 이날 하락전환한 탓에 신뢰도가 약화돼 부담이다. 다만 급락 우려가 크지 않은 만큼 미국 경제지표를 지켜보면서 기술적 등락을 이용한 접근이 바람직해 보인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금융, 기타제조를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했고 컴퓨터서비스, 소프트웨어, 인터넷, 반도체 등이 비교적 큰 폭 내렸다. 지수관련주는 국민카드, 기업은행, KTF, CJ39쇼핑, 휴맥스 등이 상승했고 강원랜드, LG텔레콤, 하나로통신, SBS, 엔씨소프트 등이 떨어졌다. 시세조정 혐의로 된서리를 맞은 모디아, 아일인텍, 솔빛텔레콤, 에이디칩스 등은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밀렸다. 투자주체별로는 개별종목을 집중 처분한 개인이 29억원 어치를 팔이치웠고 외국인인 사흘째 매도우위를 이으며 8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34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지수는 소폭 하락에 그쳤지만 하락종목이 531개로 상승종목 207개의 두 배가 넘었고 하한가 종목이 20개에 달해 주가조작에 따른 개별종목에 대한 움츠러든 심리를 반영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뉴욕증시 하락으로 지수관련주 움직임이 제한된 가운데 시세조종에 대한 검찰조사로 개별종목마저 탄력을 잃으면서 약세가 지속됐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3/4분기 실적이 구체화되기전까지는 미국 경제지표와 뉴욕증시에 따라 희비를 반복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추세보다는 변동성이 초점을 맞추고 대응할 시기”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